“성급한 완화 조치, 재확산으로 이어져 더 큰 고통”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정세균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세균 국무총리는 11일 “수도권에서의 강화된 방역 조치가 종료되는 주말을 목전에 두고 있어 더욱 고민이 큰 상황”이라며 “하루 이틀 상황을 좀 더 보면서 전문가들의 의견까지 충분히 듣고 앞으로의 방역조치 방향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방역을 위해 기꺼이 희생을 감내해주고 계신 수많은 국민들을 생각하면 하루 속히 제한을 풀어야 하겠지만, 성급한 완화 조치가 재확산으로 이어져 국민들께서 더 큰 고통을 당하지는 않을까 걱정도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8일째 100명대에 머무르면서 정부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재연장 여부를 놓고 막판 고심을 거듭하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 400명대에 비해서는 분명히 확산세가 꺾인 것이지만 좀체 두 자릿수로 내려오지 않으면서 쉽게 결정을 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정부는 애초 ‘100명 이하’를 목표로 삼고 수도권에 한해 방역 수위를 3단계에 준하는 2.5단계로 높였지만, 9∼10일 이틀 연속 신규 확진자 수가 150여명 정도로 집계되는 등 기대했던 만큼의 방역 효과는 아직 확실하게 나타나고 있지 않다.

정 총리는 “안타깝게도 최근 2주간 30명 넘는 분들이 코로나19로 돌아가셨다”면서 “대부분이 60대 이상의 어르신이고 170명이 넘는 중증환자의 대다수가 고령층이셔서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상황에서, 올해 추석만큼은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드리기 위해서라도 고향 방문이나 이동을 최대한 자제해 주실 것을 간곡히 요청드린다”면서 “명절을 맞아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는 것이 죄송스럽지만 이번 추석은 멀리서 마음으로 정을 나누는 것이 오히려 효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함께 하는 명절’보다 ‘가족을 위하는 명절’을 보내셨으면 한다”면서 “정부도 돕겠다. 함께 모이지 않아도 가족·친지들과 정을 나누실 수 있는 방법, 함께 나들이 가지 않아도 집에서 휴식을 즐기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 총리는 “최근 종교시설을 비롯해 방문판매 설명회, 소규모 모임, 식당, 직장, 병원, 택시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곳곳에서 감염사례가 속출하고 있다”면서 “코로나19 바이러스는 이미 우리 일상 깊숙이 파고들었고,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음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께서는 이번 주말도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 쓰기 등 방역수칙을 생활화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