퓨리서치센터 44개국 인식조사
이슬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전쟁의 피바람이 불고 있는 중동 지역의 국민들은 가장 심각한 위협으로 ‘종교ㆍ민족 간 증오’를 꼽았다.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 국민들은 ‘불평등’, 일본은 ‘핵무기’, 중국은 ‘환경오염’, 아프리카인들은 에볼라와 에이즈 등 질병을 최대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는 지난 3개월(3월 17일~6월 6일) 동안 44개국 18세 이상 성인 4만8643명을 대상으로 인식조사를 벌인 결과 지역별로 이 같은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퓨리서치센터는 이를 위해 ‘종교ㆍ민족 간 증오’ ‘불평등’ ‘환경오염’ ‘핵무기’ ‘에이즈 등 질병’의 요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그 결과 중동인 34%가 종교ㆍ민족 증오를 세계의 가장 큰 위협요인이라고 응답했다. 레바논은 절반 이상인 58%가 종교ㆍ민족 증오를 꼽았으며, 팔레스타인과 튀니지도 40%, 39%의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IS가 이라크 제2도시 모술을 점령하며 공격적 행보를 본격화하기 이전에 이뤄졌지만, 중동 지역에서 과격 이슬람 무장단체에 의한 테러공격과 분쟁이 빈발해 이런 결과를 낳은 것으로 풀이된다.
무슬림 인구가 많은 말레이시아(32%), 방글라데시(30%), 인도네시아(26%)에서도 종교ㆍ민족 증오가 세계를 위협한다고 보는 응답자가 제일 많았다.
선진국에서는 경제 불평등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유럽인의 32%가 불평등을 가장 심각한 위험이라고 본 가운데, 남유럽 재정위기국인 스페인(54%), 그리스(43%), 이탈리아(32%) 등에서 이 같은 인식이 크게 두드러졌다.
미국인들도 27%가 불평등이 가장 중대한 세계 위협이라고 꼽았지만, 종교ㆍ민족 증오(24%)나 핵무기 확산(23%)을 우려하는 의견도 상당수 제기됐다.
핵무기를 심각한 위협으로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러시아(29%)와 우크라이나(36%)에서 많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또 영유권 분쟁과 전쟁을 금지한 ‘평화헌법’ 개정 추진으로 논란이 일고 있는 일본의 국민들도 무려 절반(49%)이 핵무기가 가장 큰 세계 위협이라고 밝혔다.
대체적으로 아시아 국민들은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가 컸다. 살인적 대기오염에 시달리고 있는 중국인의 33%가 환경오염을 위협으로 지목했다. 태국(36%), 필리핀(34%), 베트남(32%)도 환경 문제를 지적했다.
한국인이 가장 위협적으로 느끼는 것은 경제 불평등(32%)인 것으로 집계됐다. 환경오염(29%), 핵무기(26%)를 선택한 사람도 많았다. 이어 종교ㆍ민족 증오(11%)와 질병(2%) 순이었다.
그밖에 아프리카 국민들은 29%가 에이즈 등 전염성 질병을 가장 우려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강승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