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인수 당시 자문 역할

해외SI 중심 태핑 진행 예상

자동차 업황 부진, 낮은 기술력 걸림돌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사실상 지배권 포기 선언을 한 가운데 쌍용차의 단기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가 사실상 지배권 포기 선언을 한 가운데 쌍용차의 단기 유동성 확보에 빨간불이 켜졌다. [연합]

[헤럴드경제 원호연 기자]쌍용차가 인도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 그룹에 인수된지 10년만에 다시 새주인을 찾는다. 마힌드라 그룹은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쌍용차 지분 매각 작업에 본격 착수했다.

19일 자동차업계와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힌드라 그룹은 쌍용차 보유지분 매각 주관사에 로스차일드와 삼성증권을 선정하고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착수했다. 로스차일드와 삼성증권은 지난 2010년 마힌드라 그룹이 쌍용차를 인수할 당시 자문을 맡은 바 있다.

주관사 측은 해외 주요 완성차 등 전략적 투자자(SI)를 중심으로 인수 의사 타진(태핑)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자동차 시장 여건 상 국내 SI 보다는 해외 SI를 중심으로 태핑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만 재무적 투자자(FI)에도 가능성은 열려있는 상태다.

마힌드라가 보유한 쌍용차 지분 74.65%의 시장가치는 약 3000억원 수준이다. 여기에 경영권 프리미엄 20%를 가산하면 3500억원대 후반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쌍용차의 부채비율이 400%에 달하고 최근 현금흐름이 급속도로 악화된 점을 감안하면 경영권 프리미엄은 받지 못할 가능성이 더 높다.

마힌드라는 지난 4월 향후 5년 간 2300억원을 쌍용차에 투자하겠다는 게획을 철회하며 새 투자자를 찾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 특히 새로운 투자자를 확보할 경우 대주주로 남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지분율 51%를 초과해 보유한다는 조건으로 JP모간, BNP파리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으로부터 총 2068억원을 빌린 바 있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새로운 투자자를 찾는다면 이같은 조건의 변경 역시 협상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원매자를 찾는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시장에서의 공통된 평가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흐름이 급속도로 전동화·자율주행으로 넘어가는 상황에 쌍용차가 보유한 관련 기술이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은 점은 매각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매각이 지연될 경우 쌍용차는 채권단에 대출 만기 연장 등 지원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산업은행에 내달 6일까지 700억원, 19일까지 200억원 등 총 900억원의 대출을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