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이른 불볕더위…출시 2주만에 재고 부족
이사 잦고 실외기 설치 힘든 한국 주택 공략 적중
LG “예상밖 흥행…생산량 증대 성수기 적극대비”
[헤럴드경제 천예선 기자] 때이른 더위에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출시 2주만에 재고물량 부족으로 한달 이상 대기하는 수요가 생겨나고 있다. LG전자 내부에서도 예상밖 흥행에 놀라며 당초 계획했던 생산량을 증대해 성수기에 대비한다는 계획이다.
16일 가전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은 지금 구입하면 7월 중순에 받을 만큼 인기다. 지난달 29일 본격 판매에 들어간지 보름 만의 돌풍이다. 틈새공략을 통한 또 다른 ‘대박 가전’을 예고하고 있다.
LG전자 베스트샵 직원은 “갑작스런 불볕더위에 고객 문의가 지난달보다 5배 이상 늘었다”며 “전국적으로 주문량이 폭증해 매장 전시 물량도 부족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LG전자 이동식 에어컨은 별도의 실외기가 필요없어 집안 곳곳으로 이동이 자유로운 것이 특징이다. 이사를 자주하거나 실외기 설치가 어렵고 벽에 구멍을 뚫기 힘든 한국형 주택을 겨냥한 것이 적중했다.
이 제품은 한국 창틀을 고려한 맞춤형 간편설치 키트가 실외기 역할을 대신한다. 사용자가 직접 창문을 조금 열어 키트를 설치한 후 더운 바람을 내보내는 배관을 연결하면 된다.
냉방면적은 26㎡(약 8평)이며 냉방, 송풍, 제습 기능도 갖췄다. 냉매를 압축하는 실린더가 2개인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를 탑재해 하루 4시간 사용 기준 전기료를 기존 정속형 모델보다 최대 29% 절약할 수 있다. 도서관 수준의 42dB(데시벨)에 불과한 저소음 냉방도 장점으로 꼽힌다. 가격대 또한 60~70만원대로 대형모델보다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LG전자 관계자는 “예상보다 수요가 많아 공급이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생산량을 더 늘려 성수기에 적극 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올해 국내 에어컨 시장은 역대 최고치인 연간 250만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올 여름이 평년보다 더 더울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것이 에어컨 수요를 끌어올릴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이달 들어 수도권 지역 낮 최고기온이 33도를 넘기는 등 이른 더위가 이어지자 롯데하이마트의 6월 에어컨 매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35% 늘었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지난 1~5월 에어컨 판매가 코로나19 여파로 전년대비 30% 가량 줄었지만, 역대급 폭염과 으뜸효율 가전제품 환급 예산 확대 등으로 전체 판매량은 작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