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으로 전례 없는 위기 상황을 맞으며 대중음악계도 ‘셧다운’된 지 넉 달째에 접어들었다. 봄부터 전국을 음악의 향연으로 만든 ‘뮤직 페스티벌’은 줄줄이 취소됐고, 홍대 클럽에선 음악이 멈췄다. 강력한 팬덤을 거느린 아이돌 기획사를 제외한 중소 레이블은 여러 지원에 기댈 수밖에 상황이 됐다. 하지만 최근 대중음악계에서 일부 지원 공고의 ‘범위’ 제한에 문제를 제기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는 11일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공모 사업 선정 결과에 대한 해명을 요청하는 성명서를 냈다.
앞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아르코)는 지난 4월 27일부터 코로나 19로 인한 공연예술분야 긴급지원을 위한 2020년 공연장 대관료 지원 1~2차를 공모 및 선정했다. 공연 제작비 중 부담이 큰 대관료 지원을 통해 민간 공연예술단체(개인)가 안정적으로 작품을 창작/발표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고, 코로나 19 확산에 따른 공연예술단체의 피해 경감 대책 시행을 통해 취약해진 공연예술계 창작여건을 강화하겠다는 취지였다.
해당 내용을 살펴보니 이번 공모에선 국내 예술단체(예술인)의 공연예술분야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부적으로는 연극(뮤지컬 포함), 무용, 음악, 전통예술의 대관 공연에 데힌 지원이 진행된다. 대중음악계에서도 위기 속에 찾아온 희소식에 다시 시작할 수 있다는 희망을 품었다.
공지와는 달리 ‘음악’ 혹은 ‘공연’ 분야에 선정된 단체(또는 개인)는 클래식이나 전통음악을 다루는 단체(또는 개인) 위주였다. 모집 내용에는 대중음악을 제외한다거나 순수예술만 대상이라는 표기는 전혀 없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업계에선 “‘음악’이라고 표기하고 대중음악을 제외하는 것은 순수예술과 대중음악을 구분해 차별을 둔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종현 마스터플랜 뮤직그룹(mpmg) 대표는 11일 열린 서울 마포 광흥창역 인근 MPMG 사옥에서 연 ‘코로나19 음악산업계 대응책 논의 세미나’에서 “클래식, 국악은 공공기관이 공연을 유치해서 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대중음악 공연은 민간이 할 확률이 많다”며 “그러다 정부에서 ‘공연장 대관료 지원’ 사업이 생겼다는 소식이 들어 반가워 대중음악계가 지원을 했는데, 다 떨어지는 경험을 했다. 지원 공고와는 달리 대중음악은 대상이 아니라고 해 업계에 반감을 샀다”고 지적했다.
윤동환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부회장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원래 순수예술을 지원하는 기관인데, 이번에는 공연장 대관료 지원사업이라 음악 카테고리에 나온 것을 보고 대중음악계도 지원했다”며 “그러다 결과가 나온 후에야 순수예술만 해당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음악 부문’을 지원한다고 해서 수고를 들여 서류를 준비했다가 낭패만 본 사례가 많다. 업계 관계자는 “처음부터 대중음악은 제외라는 공지가 있었다면 지원을 준비하는 수고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대중음악계에 종사하는 또 다른 관계자도 “지원을 하고 싶어 한국문화예술위원회에 전화로 문의를 했더니 지원하면 떨어질 것이라는 답변을 들어 신청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가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인 아르코에 확인한 결과, 아르코 측은 “아르코가 기본적으로 순수예술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이번엔 대중음악도 포함을 할까 논의를 했지만 최종적으로 대중음악은 제외하기로 했다. 별도로 표기를 안 한 것은 잘못했다”고 인정했다.
이에 한국음악레이블산업협회 측은 “대부분 순수 예술에 대해서만 지원을 하고 대중음악은 배제되고 있다. 자금을 내리는 문화체육관광부도 특정 장르에 한정하여 지원할 의도는 없다”라며 “더 큰 손해를 보고 있는 대중음악 분야는 제외되고 순수예술 분야에만 지원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공연장 대관료는 순수예술과 대중음악의 대관료는 같은 공연장이어도 2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공평한 기회를 제공해야 할 국가 기관의 문화 예술 지원 사업의 선정 결과가 위와 같은 바에 대하여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의 공식적인 해명을 요청하는 바”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