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하락에 NCC 방식 수혜 지속
글로벌 업체 “NCC 마진, ECC 역전”
저유가 속 설비투자 축소…NCC에 유리
[헤럴드경제 김현일 기자] 올해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정유업계가 재고평가손실에 따른 어닝쇼크를 겪은 가운데 나프타분해시설(NCC) 기반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제조원가 절감으로 경쟁력이 다시금 부각되고 있다.
석유화학의 쌀로 불리는 에틸렌을 생산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원유를 증류해 생산한 나프타에서 에틸렌을 생산하는 NCC 방식과 셰일가스에서 에탄을 추출해 에틸렌을 만드는 에탄분해시설(ECC) 방식이다.
지난 2007년 이후 셰일가스를 통해 석유화학 제품을 생산하는 ECC가 원가 경쟁력 면에서 줄곧 NCC를 앞질러왔다.
그러나 올해 들어 유가 급락에 힘입어 NCC는 ECC와의 제조원가 격차를 크게 좁히는 추세이다. 최근 유가가 다시 반등하면서 NCC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지만 원유시장의 공급과잉 상태를 고려하면 과거 수준의 급등은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NCC와 ECC를 동시에 보유한 글로벌 석유화학 업체들도 NCC의 경쟁력 강화, ECC의 경쟁력 약화를 언급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라이온델바젤(LYB)은 유가가 급락한 3월부터 나프타 기반의 마진이 에탄 기반 마진을 역전했다고 밝혔다. ICIS 또한 NCC의 고밀도폴리에틸렌(HDPE) 변동마진이 ECC보다 높다고 했다.
향후 저유가 여파로 설비투자가 줄어들면서 석유화학 업체들에게 더 긍정적인 환경이 조성될 것이란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2014년 말 유가가 급락한 이후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글로벌 석유화학 설비투자는 2015~16년을 정점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축소됐다”며 “중장기적으로 미국 업체를 중심으로 향후 예정된 증설이 지연되거나 취소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초저유가가 빚어낼 설비투자 방향의 선회 움직임은 석유화학 업체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