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경제사업부문 손실 2조원 돌파

[헤럴드경제=김성훈 기자] 지난해 농협, 신협 등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31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농협, 신협, 수협, 산협 등 4개 상호금융조합의 당기순이익은 2조1702억원으로 전년(2조5598억원) 대비 15.2%(3896억원) 감소했다.

수협이 1320억원에서 693억원으로 47.5%나 줄어들었고, 농협도 1조9737억원에서 1조6909억원으로 14.3% 감소했다. 신협은 4245억원에서 3701억원으로 12.8% 줄었다. 반면 산협은 296억원에서 399억원으로 34.8% 늘었다.

농수산물 가격 하락과 판매 부진으로 경제사업부문 손실이 크게 확대된 영향이 컸다. 경제사업부문에서만 2조419억원의 손실이 나 전년(1조7146억원) 대비 3273억원이나 커졌다. 농협은 경제사업부문 손실이 1조6974억원에서 2조259억원으로 19.3% 늘었다. 수협도 452억원에서 613억원으로 35.6%나 손실이 커졌다. 반대로 산협은 경제사업부문 이익이 191억원에서 341억원으로, 신협은 89억원에서 112억원으로 각각 늘었다.

신용사업부문(금융)에서도 4조2121억원의 순이익이 나기는 했으나 전년(4조2744억원)에 비해서는 623억원 줄어들었다. 판매관리비가 1712억원 늘어난 데 따른 것이다. 농협만 신용사업부문 이익이 3조6711억원에서 3조7168억원으로 소폭 증가했을 뿐, 신협, 수협, 산협은 모두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 기준 상호금융조합의 총자산은 546조1000억원으로 전년(505조9000억원) 대비 7.9% 늘었다. 총여신은 365조4000억원으로 전년(347조6000억원) 대비 5.1% 늘었으며, 총수신은 464조원으로 전년(428조원) 대비 8.4% 증가했다.

농협은 총자산이 402조424억원으로 전년(377조5280억원) 대비 6.5% 늘어 400조원을 돌파했다. 신협은 102조4538억원으로 전년 대비 12.8% 늘어 100조원을 돌파했으며, 수협은 33조1364억원, 산협은 8조4369억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9.4%와 17.6% 증가했다.

상호금융조합의 지난해말 기준 연체율은 1.71%로 전년(1.32%) 대비 0.39%포인트(p) 상승했다.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1.42%로 전년말(1.24%) 대비 0.18%p 상승했으며,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2.12%로 전년말(1.34%p) 대비 0.78%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4%로 전년말(1.52%) 대비 0.52%p 올랐다. 이 역시 최근 5년 사이 가장 높은 수치다.

연체율이나 고정이하여신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수협(연체율 2.78%, 고정이하여신비율 3.10%)이다. 증가폭 역시 다른 조합에 비해 컸다. 반대로 농협은 연체율 1.34%, 고정이하여신비율 1.71%로 가장 낮았다.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은 8.1%로 전년말(8.09%)과 비슷했다. 규제비율(2%)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였다.

금감원은 "상호금융조합의 순자본비율, 대손충당금 적립률 등을 고려할 때 손실흡수능력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코로나19 등으로 소상공인 등 취약차주 중심으로 잠재위험이 현재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차주별·업종별 연체율 등 건전성 현황을 보다 세밀하게 모니터링하고 손실흡수능력 제고 및 부실자산 정리를 적극 지도하는 한편 일시적 자금난을 겪고 있는 차주나 취약계층에 대해서는 채무조정제도 등을 통해 금융부담을 완화하는 포용금융 확대를 유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