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생상품 ‘경계령’…포트폴리오 재정비
채권형·TDF·TIF 리스크 낮아 인기 ‘↑’
코로나19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은행 신탁과 펀드, 연금에 넣어둔 자산의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최근 몇 년새 주식 관련 투자가 늘어 시장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지난해 말 은행이 맡고 있는 신탁재산은 480조4000억원으로 금융권 전체 신탁 가운데 49.6%를 차지했다. 금융투자상품으로 운용되는 은행권 특정금전신탁(특금신탁) 규모는 지난 3년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2017년 186조원에서 241조원으로 30%나 불어났다.
특금신탁의 주요 포트폴리오는 주가연계신탁(ELT)이다. 미국 S&P500, 유로스톡스50, 닛케이225지수,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SCI), 코스피200 등 글로벌 주요 주가지수와 연계한 주가연계증권(ELS)에 투자한 상품이다. 지난 2017년 말 약 29조8000억원 규모던 은행권 ELT 규모는 2018년 말 42조8000억원까지 늘었지만 작년 말에 39조5000억원 대로 줄었다. 주식형 신탁상품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ELT와 비슷한 추세다. 지난 2017년 3조8000억원 가까이 팔렸던 주식형 신탁은 2018년 말 5조4000억원 대까지 판매량이 증가했지만 작년 말 4조4000억원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DLF와 라임 사태를 겪은 데다 경제에 대한 우려까지 커지면서 안전자산인 채권에 투자하는 상품은 꾸준한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017년 13조3000억원이 판매된 채권형 신탁은 작년말 13조 7000억원 규모다. 펀드 시장에서도 작년부터 파생상품과 주식형 투자가 주춤한 반면 채권형에는 돈이 몰리고 있다.
2018년 1월 판매 잔액이 19조4000억원에 달하던 은행권 펀드 판매잔액은 올해 1월 17조6000억원까지 감소했다. ELS와 파생결합증권(DLS)와 연계된 파생형 펀드는 작년부터 급감했다. 2018년 1월 판매잔액이 약 5조8000억원 파생형 펀드는 작년 1월 7조원까지 잔액 규모가 늘었지만, 올해 1월 기준 6조2000억원 대로 감소했다.
반면 채권형은 증가세다. 2018년 1월 5조 8000억원이던 채권형 펀드 판매잔액은 작년 1월 9조8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올해 1월 기준으로 12조2000억원 규모로 늘어났다.
퇴직연금은 노후 생활 자금으로 활용되는 만큼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이 운용되는 특징을 보인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확정급여(DB)형 적립액은 2017년 2조681억원에서 지난해 3조9888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확정기여(DC)형은 2조7828억원에서 3조970억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개인형퇴직연금(IRP)은 1조7694억원에서 3조9152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수익률은 마이너스였던 2018년을 제외하고 2017년, 2019년은 평균 4.2%~6.8%로 양호했다.
이승환·박자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