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예비심사 청구 아직 없어

교보생명측 “시기고려 중”

교보생명이 이제라도 기업공개(IPO)를 추진할 것이란 기대감이 조성됐지만 실제 움직임은 없는 모습이다. 이에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결과가 나오기 전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신 회장은 재무적투자자(FI)와의 IPO 약속을 이행하지 못해 중재절차를 밟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을 타진했지만 실제로 심사 청구 등의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말 상장주관사인 NH투자증권 등을 통해 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 가능성을 타진했다. 주주 간 분쟁 등에도 IPO를 진행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거래소는 심사를 해봐야한다는 입장이지만 청구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거래소에 심사 청구를 진행하는 등의 움직임은 없는 상황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주주 간 분쟁도 여러 가지 경우가 있기 때문에 실제로 심사를 진행해야 알 수 있다”며 “교보생명은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보생명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위해 IPO를 해야 하지만 보험업 전반에 대한 밸류에이션 하락 등으로 시기를 고려하고 있다”며 IPO를 미루고 있는 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ICC의 중재 결과는 올해 말 또는 내년에나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 회장이 IPO 계약을 이행하지 못해 여기까지 온 상황이어서 중재 결과는 신 회장에 불리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에 신 회장은 중재결과가 나오기 전 다른 재무적투자자(FI)를 우군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방법이 최선이지만, 현재의 보험업황을 고려할 때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재 신청을 한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IMM PE·베어링 PE·싱가포르투자청 등은 현재 교보생명 지분 약 24%를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2012년 약 1조2000억원을 투자할 당시 2015년 9월까지 IPO가 이뤄지지 않으면 풋옵션을 행사하겠다는 내용을 계약에 포함시켰다. 계약 시기를 수년 넘겨도 IPO 움직임이 없자 2018년 풋옵션을 행사했다.

이후 양측은 풋옵션 가격에 대한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결국 지난해 ICC 중재까지 가게 됐다. IB업계 관계자는 “신 회장이 백기사로 합류한 FI들에게 투자에 대한 약속을 지키지 않은 건 명백한 사실”이라며 “FI들 또한 투자자들에게 자금을 돌려줘야하는 상황을 알면서도 교보생명은 수년간 투자 회수를 위한 행보를 보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성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