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18년 만 올들어 첫 감소세
국내주식형 대폭 하락…채권형·레버리지/인버스형은 증가
ETN 규모도 2576억원(3.4%) 위축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국내 증시를 끌어내린 지난달 상장지수펀드(ETF) 및 상장지수채권(ETN) 시장에서 약 4조원이 증발했다. 특히 주식형 ETF의 자산가치가 대폭 하락한 반면, 레버리지/인버스 ETF는 상대적으로 선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2월말 현재 ETF·ETN 자산가치총액은 52조8834억원으로 전월말 56조8793억원보다 3조9959억원(7.03%) 감소했다.
ETF 순자산가치총액은 45조5071억원으로 전월말(49조2454억원) 대비 3조7383억원(7.6%) 줄어들었다. 지난해 말(51조7123억원)과 비교하면 두 달 새 6조2052억원(12%)이 사라졌다.
ETF 시장은 국내에 처음 도입된 2002년 이후 지난해까지 꾸준히 상승하다 올 들어 처음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에서 ETF 자산총액이 차지하는 비중도 1월 3.5%에서 2월 3.4%로 0.1%포인트 떨어졌다.
상품유형별로는 국내주식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이 전달보다 4조2149억원(12.7%) 하락했다. 지난해 말 대비로는 18.7%나 주저앉았다. 해외주식 ETF도 전월 대비 672억원(2.8%)의 순자산 감소를 나타냈다.
반면 국내 채권 ETF 규모는 5405억원(13.1%) 확대됐으며 레버리지/인버스 ETF도 2440억원(4.2%) 늘어났다.
해외 ETF 중엔 원자재 ETF만 280억원(7.7%) 증가하고 나머지는 전부 떨어졌다.
ETF 자금 유출이 이어지면서 2월 ETF 일평균거래대금은 2조3597억원으로 전월 대비 36.4%나 급증했다.
ETN 시장도 위축을 피하지 못했다. 2월 ETN 지표가치총액은 7조3763억원으로 전월말(7조6339억원) 대비 2576억원(3.4%) 감소했다. ETN 역시 국내주식형이 전월 대비 2086억원(4.9%), 해외주식형이 493억원(7.7%) 떨어졌다.
같은 기간 국내 원자재형과 레버리지/인버스형은 각각 5.6%, 1.5%씩 증가했다. ETN 일평균거래대금은 358억원으로 전달보다 40.9% 늘었다.
김진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가 쏘아올린 주식시장 조정 속에서 채권시장은 강력한 랠리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기 및 장기 채권 ETF 인 EDV, TLT, VGLT, SPTL, IEF 등이 주간 2.6~5.7% 상승하는 등 채권 ETF의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향후 코로나19 관련 불안감이 해소될 경우 국채금리는 급등할 가능성이 있지만 당분간은 전개 방향성을 예상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안전자산 선호가 더 지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