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계기 통폐합 가속도
“줄여도 운영에 문제없다” 판단
은행권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지점 통폐합 강도를 높일 조짐을 보이고 있다. 점포를 줄여서 운영해도 별 문제가 없었다는 판단이다.
현재 각 은행은 하반기 지점 통폐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상반기 중 지역별 영업 상황, 인력 재배치 수요 등을 감안해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다. 코로나19 사태로 확진자가 다녀간 점포를 임시폐쇄하고, 대체점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추가 ‘통폐합’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지는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제한 운영 과정에서) 고객 불편이 크지 않았고 업무를 인근 점포에서 무리없이 흡수했다는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시중은행 부행장은 “은행들은 저마다 비상조직을 꾸리고 전염병 사태의 영향을 분석하는데 비대면 채널의 통합 필요성이나 차별적인 운영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은행이 운영하는 유인점포(지점·출장소)는 전국에 6708개가 있었다. 전년 말보다 57개 줄었고 3년 전인 2016년과 견주면 392곳이 문을 닫았다.
5대 주요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유인점포가 2017년 4917개에서 지난해 말 4660개로 줄었다. 하나은행의 속도가 가장 빠르다. 이 은행은 2016년 말까지 전국에 862개였던 점포를 작년 말 724개로 줄였다. 감소폭(16%)이 가장 두드러진다. 전국적으로 1000곳 넘는 점포를 거느린 국민은행도 같은 기간 7%(1130개→1051개)를 줄였다.
상반기 통폐합은 정기 인사와 함께 이미 진행 중이다. 국민은행은 지난 1월에만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부산, 광주 등지서 37개 점포를 통폐합했다. 하나은행은 올해 2달 간 총 24개 점포를 통폐합했고 3~6월 사이에 5개 점포를 추가로 줄일 계획이다. 신한은행은 지난달에 자산관리 특화점포인 PWM센터를 비롯해 3개 점포를 줄였고, 이번달에도 1개 점포를 인근 점포와 통합한다. 1~2월 사이에 서울, 부산 등에 있는 지점과 출장소 등 8곳을 통폐합 우리은행은 이달 말 다시 6곳을 없앤다. 박준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