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재 19개월만에 첫 긍정적 반응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높은 평가
오너경영 차단 제도화가 키포인트
정부가 1년 반 넘게 이어온 진에어에 대한 제재를 푸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진에어의 이사회 확대개편안이 오는 25일 주주총회에서 통과될 경우 이르면 상반기 중 19개월째 이어온 정부의 제재가 풀릴 가능성도 있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3일 “최근 진에어 주주총회 결의사안으로 올라온 이사회 개선안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3월 말 주총 결과를 확인한 뒤 외부자문위와 함께 제재 여부에 관한 내부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국토부는 진에어의 이사회 확대, 구성, 거버넌스 위원회 등 세부위원회 설치 등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토부는 지난 2018년 8월 이후 19개월 째 신규노선 취항과 신규 기재 도입 금지 등 제재를 이어오고 있다. 그 동안 제재 해제에 부정적이던 정부가 전향적으로 입장을 선회한 것은 진에어가 조현민 한진칼 전무 등 오너일가의 경영 간섭을 최소화하기 위한 이사회 확대안을 주총안건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진에어의 이사회 확대안은 기존에 이사회 4분의 1 이상으로 규정된 사외이사 비중을 과반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그동안 진에어는 최정호 대표이사, 이성환 기타비상무이사와 사외이사 3명 등 총 5명으로 이사회를 축소 운영해 왔다. 실제로는 사외이사가 전체 과반을 넘지만 상황에 따라 사내이사를 대거 선임해 사외이사의 권한을 축소할 가능성도 제기돼 왔다. 이번에 정관 변경으로 그 가능성을 차단했다는 게 진에어의 게획이다.
아울러 기존 이사회 내 내부거래위원회도 확대개편된다. 회사 경영 사항 중 일감몰아주기 등 최대주주의 이해관계와 직결되는 사안의 타당성을 사전에 검토할 거버넌스위원회도 신설한다. 위원회 전원은 사외이사로 꾸려질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안전위원회와 보상위원회도 추가로 설치해 경영진이 안전을 도외시한 채 이익에 치중하거나 과도한 보수를 받는 것을 견제한다는 방침이다.
다음달 25일 열리는 주총에서 정관 변경안이 통과될 경우 이르면 4월 중 새 이사회가 출범할 것으로 보인다. 이후 국토부는 평가회의를 열고 제재 해제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원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