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전시장 가보니
방문객 발길 ‘뚝’…수입차는 더 심각
개소세 인하·가격 할인도 효과 없어
“신차 효과요? 아예 없어요. 방문객이 한 명이라도 올까 계속 문은 열고 있는데 지난달 중순부터 제로예요. 제로.”
지난 2일 대구광역시 북구의 국내 완성차 전시장을 홀로 지키던 직원 A 씨는 연신 한숨을 내쉬었다. 입구에 손 세정제가 놓여 있었지만 먼지가 내려앉을 정도로 사용한 흔적조차 없었다. 차들만 덩그러니 놓인 공간엔 냉랭한 기운만 감돌았다.
방문객이 없어 전화 문의에만 답하고 있다는 A씨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라고 토로했다. 그는 “코로나19에 걸릴까 영업사원조차 불안해 돌아가면서 전시장에 나오는 마당에 손님이 오겠느냐”며 “매장에 마스크라도 있다면 받으러 오는 이들이 있을 텐데 본사에서 지원한다는 방역물품조차 계속 미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강남 한복판에 있는 유명 수입차 매장도 분위기는 마찬가지였다. 썰렁한 매장 안에 붙은 대규모 프로모션 안내문이 무색했다. 코로나19 확산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월 초까진 마스크를 착용한 방문객이 더러 있었지만, 지난주부터는 아예 발길이 끊겼다는 얘기가 들렸다.
인적이 드문 거리를 바라보던 직원 B씨는 “방역·소독을 철저하게 해왔는데 수입차 서비스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모든 상황이 달라졌다”며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고가의 차들을 사는 이들이 유독 안전에 민감한 분들이 많아 타격이 더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자동차 판매절벽이 심화하는 가운데 전국 자동차 전시장들의 ‘셧다운’이 현실화하고 있다. 자동차를 사려면 무조건 매장을 찾아야 하는 국내 시장의 특성상 코로나19가 직격탄을 맞은 상황이다. 개별소비세 인하와 가격 할인·무이자 등 각종 혜택에도 판매 회복세는 요원하다.
서울 중구의 전시장 직원 C씨는 “인센티브에 몰두했던 직원들조차 기본급에 만족하는 분위기”라며 “2월보다 3월 판매가 더 급감하면 임대료 부담이 커지는 매장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직영점을 포함한 대리점들의 방역물품이 제대로 구비되지 않았다는 점도 불안한 상황을 부추기는 요소로 지목된다. 경기도 파주의 전시장 직원 D씨는 “본사에서 지원하는 마스크가 대구·경북에 집중된 탓에 경기도권 전 지역은 항상 물량이 부족한 상태”라며 “전시장에서 방문객을 위한 마스크를 구매하려고 해도 현실적으로 어려워 답답하다”고 말했다.
온라인 판매도 언감생심이다. 판매 노동조합의 벽에 막혀 현장 계약에 의존하고 있어서다. 지난 2018년 홈쇼핑에서 자동차를 판매할 수 있도록 규제가 풀린 이후 이벤트성으로 진행됐던 방송도 자취를 감췄다.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코로나19 타격이 계속된다면 올해 내수 판매량은 150만대 아래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정찬수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