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값만 1조…설계안 등 내달 공개
인창 컨소시엄, 잔금 7000억 완납
“서울 랜드마크 오피스타운 개발
업무·쇼핑·레져 한자리서 해결”
‘CJ 길’ 등 일부 자취 남길 예정
서울에서 얼마 남지 않은 ‘금싸라기’ 땅 중 한 곳으로 꼽히는 강서구 가양동 CJ그룹의 바이오연구소 용지의 소유권 이전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되며 본격적인 개발 작업이 시작된다. 이르면 내달 중으로 설계안과 예상 건축비 등이 책정될 예정으로, 이후 인·허가 절차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27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CJ 가양동 용지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인창개발(시행사)과 현대건설(시공사) 컨소시엄은 이날 오후 1조500억원의 전체 매각금액 가운데 나머지 잔금 7000억원을 모두 완납할 예정이다.
지난해 12월 이행보증금을 납부하고 불과 3개월이 안 된 시점이다. 당초 오는 4월을 전후해서 잔금납부가 마무리될 것이라는 업계 예상이 나왔지만 ‘딜 클로징’을 더욱 앞당겼다는 평가가 나온다.
매입자금은 인창개발이 금융권에서 직접 조달하고 컨소시엄으로 참여한 현대건설이 보증을 서는 구조로 이뤄졌다. CJ그룹 측도 컨소시엄 측의 이 같은 빠른 거래실행 의지에 높은 점수를 부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CJ 가양동 용지는 과거 CJ제일제당 바이오연구소로 사용됐던 곳으로 지하철 9호선 양천향교역 바로 옆에 위치해 접근성이 뛰어나다. 용지 규모만 10만3049㎡(약 3만평)에 달하며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의 2배에 달한다. 이곳은 현재 전체 면적의 50% 정도를 주거시설로 활용할 수 있는 준공업지역에 속해 있다. 하지만 새 땅주인이 된 인창개발은 주거를 배제하고 서울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오피스타운’을 만들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김영철 인창개발 대표는 헤럴드경제와의 통화에서 “마곡에 버금가면서 서울을 대표할 수 있는 ‘앵커 시설’을 지어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해외 기업들까지 어필하는 게 목표”라며 “한자리에서 업무와 쇼핑과 레져 등 모든 것을 ‘원스톱(One-Stop)’으로 해결할 수 있는 복합시설물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인근에 김포공항이 위치해 있어 최고 15층까지만 건물을 올릴 수 있지만 마천루 대신 코엑스처럼 지하공간을 활용하는 ‘선큰’ 구조로 만들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이에 따라 디자인적인 면에서 우선적인 차별화를 하겠다는 방침이다.
인창개발은 설계 공모에 참여한 설계업체들과 함께 내달 중순께 프리젠테이션 자리를 열고 한 곳을 최종 후보자로 선정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설계 회사들에게) 건축비에 개의치 않고, 디자인을 최고의 가치로 차별화 해 달라고 주문했다”면서 “싱가포르 창이공항에서 관광 필수 코스가 된 쥬얼 쇼핑몰을 최근 찾은 적이 있는데 그에 못지 않은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향후 ‘CJ 길’ 등을 따로 만들어 기존에 있던 CJ 바이오연구소 흔적을 일부 남기겠다는 점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김 대표는 “이곳은 연구소가 들어서기 전까지 설탕공장이 있던 곳으로, 삼성그룹과 CJ그룹의 모태가 된 상징적인 장소여서 그걸 다 허무는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옛 산업시설의 일부를 보존해 이를 기억하는 장소를 따로 만들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업계에서는 인허가 절차에 약 1년 6개월여 가량 진행될 것으로 전망한다. 이르면 오는 2021년 하반기 착공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되며, 총 사업비만 3조원에서 4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대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