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캡 룰에 자산운용사들 비상…1조원 매물 예상
펀드매니저 “반도체·스마트폰 분리해라”
거래소도 내심 기대하는 분위기
[헤럴드경제=김나래 기자] “반도체 vs.스마트폰으로 회사 쪼개라!” (증권가)
증권가에서 삼성전자의 분할이 화두로 급부상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 30%캡 룰’ (코스피 200지수에서 시총 비중 30%내로 제한) 적용을 앞두고 더 그렇다.
시가총액이 355조원(5일기준)에 달할 정도로 삼성전자가 거대해져, 자본시장에도 큰 부담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거래소가 당초 예정대로 삼성전자에 대한 ‘ 30%캡 룰’를 적용할 경우, 펀드 등 추종자금들이 기계적으로 주식을 매도, 시장 파장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증권가에선 시장 충격을 완화하고, 주가 왜곡 현상을 막기 위해서는 삼성전자의 분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5일 기준 코스피 200 지수 내에서 삼성전자의 시총 비중은 33.42%%에 달한다. 대형주 가운데도 삼성전자의 주가만 크게 올랐다. 한국거래소는 삼성전자의 비중이 갈수록 커지자, 30%캡 룰 조기 적용까지 검토중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로선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이 있는 3월에 조기변경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산운용사들은 비상이 걸렸다. 코스피 200 지수 추종 자금을 30조원으로 가정할때, 삼성전자 매도 금액이 무려 1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30%캡 룰 적용으로 인한 시장 충격 뿐아니라 자칫 삼성전자의 주가 왜곡 현상도 일어날수 있다”면서 “덩치가 너무 거대해진 만큼 삼성전자가 회사 분할을 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강조했다.
시장에선 반도체와 가전이 포함된 스마트폰 사업부문으로 양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분할 방안으로 거론된다.
삼성전자가 현재 반도체 펀드에 들어 있지 않은 경우도 많다. 국내 대표 반도체 펀드로는 미래에셋타이거(TIGER)반도체증권과 삼성코덱스(KODEX)반도체증권이 있다. 그러나 정작 이 상품에는 삼성전자가 없다. 삼성전자의 사업부문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비(非) 반도체주로 분류가 돼 있기 때문이다. SK하이닉스만 담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주력사업이 반도체인데도 불구하고 삼성전자의 업종 분류는 비반도체로 돼 있다”면서 “삼성전자의 주력 사업이 너무 많고, 업중 분류 당시 스마트폰이 워낙 잘 나가던 때여서, 현재 업종 분류 왜곡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국거래소 측도 삼성전자의 회사 분할을 기대하는 눈치다.
거래소 관계자는 “지금 시점에서 삼성전자를 재분류하는 것보다 삼성전자가 분할한다면 쉽게 해결될수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관계자는 “과거 삼성전자는 여러 사업부분이 얽혀, 보완 역할을 하며 시너지를 냈지만, 현재는 회사 분할을 통해 애플, 인텔 등과 새로운 경쟁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 됐다”면서 “반도체와 스마트폰 가전 사업을 함께 하는 일류 기업은 삼성전자가 유일하다”고 말했다.
한편 자본 시장의 회사 분할 요구와 관련 삼성전자 측은 “현재로선 전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