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접촉자 14일간 자가격리

보건당국 방역체계 구멍 인정

일본에서 2차 감염된 중국인 확진자(12번째 환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리 대상에서 빠져 있었다. 보건 당국의 감시망 밖에서 이 환자는 11일간 부천, 서울, 강릉, 수원, 군포 등을 활보했다. 지하철과 택시, 버스 등 대중교통도 여러번 탑승했다. 앞서 1차 검사서 음성 판정을 받았던 8번 환자는 2차 검사에서 확진환자로 재분류됐다. 검사결과가 오락가락하는 사이 이 환자는 군간 시내를 돌아 다녔다.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국내 감염증 환자가 15명으로 급증, 사실상 정부의 방역망이 뚫리면서 보건당국이 방역 체계를 보다 강화하기로 했다. 무증상시에도 감염 사례가 확인되면서 확진환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을 14일간 자가격리토록 했다. 보건당국이 사실상 방역체계가 뚫린 점을 인정한 셈이다.

정부는 우선 신종 코로나가 기존 감염병과는 다른 전파유형을 나타내고 있어 적극적인 조기진단과 격리를 통한 전파 차단에 집중키로 했다. 이번 신종 코로나는 기존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과 달리 무증상·경증환자로 인한 감염 전파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일반 호흡기 감염과 증상만으로 구별도 어렵다. 자신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다 하더라도 증상이 없거나 증상이 있어도 일반 감기와 비슷해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알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능후 신종 코로나 감염증 중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일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는 무증상, 경증 환자에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증상초기에 감염·전파 가능성은 충분하게 있을 수 있다”며 “이런 부분을 차단하기 위해 자가격리를 통한 초기검사와 확인이 이뤄져야 하고 빨리 치료를 하는 것이 앞으로 지역사회 확산을 막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보건당국이 현재의 방역 시스템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인정하고 보다 강화된 방역체계를 실시하겠다는 것이다. 손인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