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롱런 비결, 푸드파이터 아닌 푸드러버
[헤럴드경제 = 서병기 선임기자]케이블채널 코미디TV ‘맛있는 녀석들’이 방송 5주년을 맞았다. 2015년 1월 30일 금요일 첫 전파를 탄 ‘맛있는 녀석들’은 먹방들의 홍수속에서도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제 식당이라면 가 볼만큼 가 봤고, 먹을 만큼 먹어봤다. 그럼에도 ‘맛있는 녀석들’은 ‘먹방요정’ ‘먹방 씬스틸러’ ‘먹방 어벤저스’ 등 수많은 수식어를 낳으며 시청자들과 함께 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가장 맛있는 음식은 지금 먹는 음식이다”(김준현)등 ‘맛녀석’의 어록도 많다. 지퍼를 열고 먹었다는 청국장 편 등 레전드 짤방도 대거 탄생했다.
케이블 채널과 유튜브로 동시 방송되는 이 방송을 보는 시청자들이 많다. 11개 케이블 채널에서 시도때도 없이 재방송을 한다는 것은 그만큼 친근하고 인기가 있다는 뜻이다. 혼자 식사를 할때 식욕을 돋울 수 있다면서 이 방송을 일부러 틀어놓는다는 사람도 있다.
‘맛있는 녀석들’의 발자취는 화려하다. 2018년 케이블방송대상 예능부문 대상 수상, 2019년 2월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 선정, 2019년 한국음식 관광홍보대사 위촉 뿐만 아니라 예능 단독 프로그램 유튜브 구독자 70만명 돌파, 최다 조회수 800만뷰 기록 등을 보면 클래스가 다른 먹방임을 알 수 있다.
‘맛있는 녀석들’은 ‘먹어 본 자가 맛을 안다’는 모토 아래 개그맨 김준현, 문세윤, 유민상, 김민경 등 진짜 먹을줄 아는 ‘뚱4’들로 멤버를 꾸렸다. ‘먹었어도 안 먹은 척하는 치킨 주작사건’, 전국 자취생에게 끌팁을 선사했던 ‘편의점 털기’,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펼친 ‘체육대회’ 등 신선한 먹방으로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5년간 지속할 수 있는 비결이 무엇일까? “맛있게 먹고 4명이 서로 케미가 잘 살아서 부담없이 보기좋다” “타 음식방송은 연기를 하지만 맛녀들은 리얼임” “이 이상의 먹방이 있을까” “이 프로그램은 맛집 소개 프로그램이 아님ㅋㅋ 그냥 다 맛있게 먹음” “같이 먹으면 한 끼도 못따라갈 것 같은데 두 끼씩(매주 두 끼를 먹는다)이나.. 진짜 존경스러움” “저 분들은 진짜 먹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게 보임.어느 가게를 가건 그곳을 맛집으로 만들어버리는 엄청난 식성의 대가들임” “이들이 유일하게 싫어했던 음식편이 채식 ㅋㅋ 결국 끝에 지들이 싸온 거 먹음” “진짜.. 대리만족 팍팍 느끼는 프로그램..‘한입만’은 최고”
네티즌들의 이런 칭찬성 댓글이 ‘맛녀석’의 차별성을 잘 말해준다. 4명의 MC가 먹방을 선보이는데, 음식을 먹지 못하는 한 명이 ‘한입만’을 외치고 한 번에 최대의 양을 집어넣는 모습은 차별성의 극치다. 신의 한수라는 평가를 받는 ‘한입만’은 강호동이 ‘1박2일’ 등에서 가끔 선보인 적이 있지만, 문세윤은 거의 밥 한 공기 분량를 한번에 먹어 네티즌 사이에 큰 화제가 됐다.
인기비결을 멤버들에게도 한번 물어봤다. 유민상은 “처음에 뚱뚱이 4명이 밥 먹는 걸 누가 보겠냐고 했다. 하지만 사랑해주더라. 너무 친하면 오래 못가는데, 우리는 철저하게 비지니스로 만난다. 이게 흥행에 도움이 되는 것이 아니냐”고 했다. 이에 김준현은 “저희 세 명은 자주 만난다”고 말해 웃음을 주었다.
김준현은 흥행비결에 대해 “우리는 진짜기 때문이다. 그렇게 살아온 증거가 우리의 ‘살’이다. 음식을 좋아하기 때문에 먹방 홍수속에서도 좌초되지 않았다. 그 좋아하는 4명이 모였을때 시너지가 있다. 매주 목요일 녹화일은 즐거울 수밖에 없다. 아침부터 콧노래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유민상이 다시 발언권을 얻어 “기존 먹방들이 양이 많고 소개에 그친다. 우리는 먹방 유튜버처럼 짜장면 15그릇을 못먹는다. 우리는 푸드파이터형이 아닌 푸드러버다. 먹을때 틀어놓으면 편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준현이 “유튜브 크리에이터의 먹방이 액션이라면 우리는 러브, 판타지 등 다양한 장르를 담고 있다”면서 “아직도 먹고있니 라고 하지만 먹방은 인류가 멸망할 때까지 간다. 그분들(먹방 유튜버)과 우리는 공생 관계다”고 말했다.
김민경은 “아직 제가 홍일점인지 모르는 사람들미 많다, 제가 여자라기보다는 다 파이팅한다. 여기서 힘도 3위다.(유민상이 4위)”라면서 “이 사람들은 가족 같다. 유민상은 아빠 같은 푸근함, 준현 선배는 갈 방향을 제시해주는 오빠같은 느낌, 문세윤은 버팀목 같이 잘 챙겨져 남편같은 느낌이다”고 말했다. 그러자 김준현이 “힘은 1위가 문세윤, 나와 김민경이 공동 2위, 유민상이 4위”라고 정정해줬다. 이 정도면 ‘맛있는 녀석들’이 타 먹방과 ‘급’이 다름이 충분히 증명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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