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만㎡부지 ‘신성장 동력’ 축 확보
포스코 스마트팩토리…원가 절감
GS건설은 9일 ‘포항 규제자유특구 GS건설 투자협약식’에서 밝힌 데 따라 올해부터 2년에 걸쳐 1000억원을 투자해 포항 영일만 4산업단지 일대 12만㎡ 부지에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 제조시설을 짓는다. 전기차 사용후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전기차 운행에 사용된 후 성능이 다한 배터리를 회수해 초소형 모빌리티 수단의 배터리로 재사용하거나, 배터리를 분해해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희귀 금속을 추출하는 사업이다.
GS건설은 2차 전지에서 연간 4500톤(t)의 니켈, 코발트, 리튬, 망간 등 유가금속을 생산, 추후 2차 투자를 통해 연간 1만t 규모로 사업을 확대하고 전후방 산업으로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투자는 신성장 동력의 한 축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이뤄졌다. 배터리 리사이클 사업은 전기차 보급 확대에 따라 유망사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40년 신차의 절반 이상과 전 세계 차량 중 3분의 1이 전기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2050년 배터리 리사이클 시장은 약 60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전기차 보급과 배터리 교체주기와 관련된 조사 결과, 2024년 연간 1만대, 2031년 연간 10만대, 2040년 연간 69만대 등 2차 전지 배터리 발생량이 약 576만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또 배터리 핵심 소재 원가비중이 약 40%를 차지해 사업성도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관련 인적자원이 풍부하다는 점도 투자에 영향을 미쳤다. GS건설 전체 직원의 약 90%가 엔지니어이며, 전기전자·화학·기계·소재 분야의 엔지니어가 절반 이상이다. 임병용 GS건설 부회장은 “이번 투자로 국제적으로 경쟁력 있는 최고의 공정기술과 제품을 확보해 일자리 창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고, 동시에 배터리 소재의 수입 의존도를 줄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GS건설은 1차 투자로만 약 300여명 규모의 양질의 지역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날 협약식에 참석한 문재인 대통령은 “전국 14개 규제자유특구 중 가장 규모가 큰 투자이며 대기업으로서도 최초”라며 “포항 경제가 새롭게 도약하는 확실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규제자유특구 현장을 방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국내 유일의 ‘등대공장’인 포스코 포항제철소도 찾았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해 7월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 혁명의 핵심 기술이 총집약된 포스코를 ‘등대공장’으로 선정했다. 포스코 자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 ‘포스프레임’은 지난 50년간 제철소 현장의 경험과 노하우가 축적된 데이터를 수집하고 이를 스스로 학습해 최적의 공정 조건을 만들어 생산 과정을 실시간 제어한다. ‘스마트데이터센터’에서 공장 내 설치된 IoT 센서를 통해 얻어진 빅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하면 스마트고로는 딥러닝 기반 AI 기술로 고로의 작동 상태를 자동제어해 원가 절감, 품질 향상을 꾀한다.
포스코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통해 총 2520억원의 원가를 절감했다. 용선 1t당 연료투입량이 4㎏ 감소했고 고로 일일 생산량도 240t 증가했다. 이는 연간 중형 승용차 8만5000대를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은 “스마트 기술로 세계 최고 수준의 프리미엄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 제공하고, 스마트팩토리 경험을 중소기업과 공유하고 지원함으로써 우리의 산업 생태계 경쟁력 제고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강문규·원호연·양영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