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불매운동 시들?…빅 세일에도 매출 61% ‘뚝’
평화나비 네트워크와 대학생 겨레하나 등 회원들이 지난 10월 21일 서울 종로구 한 유니클로 매장 앞에서 '위안부 모독' 의혹이 불거진 광고로 논란을 불러온 유니클로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박승원 기자] 일본 수출규제에 따른 불매운동의 타깃이 된 유니클로가 대규모 세일에도 매출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각에서 불매운동이 시들해진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불매운동이 계속되고 있음을 데이터가 입증한 것이다.

31일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의원은 삼성·신한·KB국민·현대 등 국내 8개 카드사로부터 제출받은 ‘신용카드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유니클로의 지난달 매출액은 91억원으로 전년 동기 275억원보다 67% 급감했다고 밝혔다.

특히 대규모 세일이 실시됐던 이달 1일~14일 2주간 매출액도 81억원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205억원) 대비 61% 급감했다.

지난 여름 불매운동의 주 타깃이 됐던 유니클로는 가을·겨울(F/W) 시즌을 맞아 매장을 새로 단장하고, 후리스와 히트텍 등 ‘효자’ 상품을 앞세워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게다가 이달 3일부터는 대표상품을 최대 50%까지 할인하는 15주년 감사 세일을 온·오프라인에서 대대적으로 실시했다.

온라인 매장에서 일부 인기 제품이 품절되고, 오프라인 매장에 사람이 몰리면서 일부에선 일본 불매운동이 시들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하지만 실제로 불매운동은 지속하고 있다는 게 박 의원의 주장이다.

박 의원은 일본군 위안부 모독 논란을 일으킨 유니클로의 “광고 문제가 불거진 이달 18일 후 매출액은 더 떨어졌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유니클로 대체재로 떠오른 신성통상의 탑텐은 지난달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14일 매출액도 72% 급증했다. 스파오의 매출액은 크게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의원은 “유니클로가 대규모 할인행사를 하고 있지만, 매출액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면서 “일부에선 유니클로가 살아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지만 실제 국내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은 계속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