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시장 확대

아시아 일류 금융사 전략 일환

자산운용 등 탁월

[헤럴드경제=한희라 기자]대만 보험사인 푸본생명이 우리은행으로부터 우리금융 주식 4%를 매입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 외자가 발을 빼는 가운데 푸본현대생명에 이어 우리금융지분까지 사들이면서 푸본생명의 한국 금융시장 진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푸본생명은 지난 2015년 현대라이프(푸본현대생명 전신) 지분을 매입하면서 한국 시장에 본격적으로 들어왔다. 당시 푸본은 현대라이프 지분 48%를 확보하며 2대 주주가 됐다. 이어 지난해에 현대라이프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2336억원을 투입하면서 아예 최대주주(지분 62%)로 등극했다. 사명도 푸본현대생명으로 바꿨다.

국내 보험시장 부진 속에 대만계 푸본생명의 적극적인 투자는 모기업인 푸본그룹의 글로벌 전략의 일환으로 분석된다.

대만 2대 금융지주사인 푸본그룹은 생보사인 푸본생명과 화재보험, 은행, 투자신탁 등 다양한 금융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총자산은 290조8000억원에 달한다.

보험사가 모태인 푸본그룹은 창업주인 차이완차이(蔡萬才) 회장의 바통을 받아 장남인 차이밍중(蔡明忠) 회장이 이끌고 있다. 아버지가 창업했지만 은행 등 금융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해외 진출을 통해 몸집을 키운 것은 아들 차이밍중 회장이다. 아시아 일류 금융그룹을 모토로 한국 뿐 아니라 중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푸본그룹은 자산운용과 보험 상품개발 분야 노하우가 풍부한 곳으로 정평이 나 있다. 특히 대만은 이미 10년전 저금리를 겪으면서 저금리 상황에서의 자산 운용과 리스크 관리 노하우를 일찌감치 축적했다. 푸본생명 임직원이 푸본현대생명의 상품개발과 자산운용, 리스크관리 등을 맡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

대주주가 바뀐지 1년이 된 푸본현대생명은 올해 상반기 기준 총자산 14조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5% 성장했다. 수입보험료는 1조 8496억원으로 132% 성장해 업계 최고 신장률을 보였다. RBC(보험금지급여력) 비율도 148%에서 대주주 증자 이 후 221%로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