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부총리, 모스크바서 경제과학기술공동위…“내년 수교 30주년 300억달러 교역 달성”
[헤럴드경제=이해준 기자] 한국과 러시아가 서비스·투자 부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내년에 타결하는 것을 목표로 연내 서울에서 2차 협상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 양국 간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가치사슬(value chain) 구축을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공동펀드를 조성하는 데 협력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러시아 공기업과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해 향후 여건 조성시 전력·가스·철도 및 나진~하산 등 초국경지역에서의 남북러 3각 협력을 신속히 이행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다. 또 지난해 248억달러를 기록했던 양국 교역 규모를 수교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300억달러까지 확대키로 했다.
한·러 양국은 24일(현지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제18차 한·러 경제과학기술공동위원회를 열고 이러한 내용이 포함된 합의의사록을 채택했다. 이 공동위는 지난 1990년 수교와 함께 양국이 부총리급 협의체 설치에 합의해 1997년부터 매년 양국에서 교차 개최해오고 있는 고위급 협의체다.
이번 회의에 우리 측은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을 수석대표로 15개 관계부처·기관이, 러시아 측은 유리 페트로비치 트루트네프 부총리 겸 극동지역 전권대표를 14개 부처·기관이 참석했다.
양국은 이번 회의에서 한러 수교 30주년이 되는 내년에 양국 교역 300억 달러를 달성하고 향후 FTA 체결을 통해 500억 달러, 남북러 경제협력 활성화를 통해 1000억 달러 교역을 달성한다는 중장기 비전을 공유했다. 이를 위해 서비스·투자 부문 FTA는 내년도 타결을 목표로 연내 서울에서 2차 협상을 개시하고, 상품을 포함한 한·유라시아경제연합(EAEU) FTA로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교역 활성화를 위해 블라디보스톡 공항 이용료 할인, 농·축산업 인프라 구축 등 우리 진출 기업의 애로사항을 제기했고, 러시아 측이 적극적 해결의지를 표명했다. 이와 관련해 양국은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한 9대 중점 협력 분야인 가스·철도·항만·전력·북극항로·조선·산업단지·농업·수산 등 ‘9개 다리(9-bridges)’ 이행협의체를 구성하고 올해 1차 회의를 열여 이행상황을 점검키로 했다.
홍 부총리는 또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10억달러 규모의 공동펀드 조성을 목표로, 1차로 4억달러 펀드를 조성해 향후 첨단산업·헬스케어 등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기술적 기술적 완성도가 높은 러시아 기초 원천기술에 투자하고, 우리의 상용화 기술과 접목시켜 경쟁력을 제고하자는 방안이다. 이를 위해 다음달 한·러 혁신플랫폼 민간협의체를 구성키로 했다.
이외에 양국은 한·러 디벨로퍼 협의체를 구축해 조선·플랜트·인프라 등 투자개발사업을 활성화하고 경협차관을 활용한 산불헬기 성능개량, 극동지역 개발사업 참여 확대 등을 위해 협력키로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