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에 “페친 주신 영상 자료 보고 모험해 보겠다”
“美암환자, 구충제 복용후 완치” 유튜브 영상 화제
보건당국 “부작용 우려”…약사회도 “항암제 아냐”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폐암 말기를 선고받고 투병 중인 개그맨 김철민(52)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는 개 구충제를 이용한 암 치료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 8월 7일 페이스북을 통해 “폐암 말기로 시한부 선고를 받고 투병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병원에서 조직 검사를 받은 결과 ‘폐암 4기’라는 판정을 받고 현재 약물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美폐암 환자, 개 구충제로 3개월 만에 완치” 영상 화제=김철민은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존경하고 사랑하는 페친 여러분,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라며 “그래서 모험 한번 해볼까 합니다”라고 말을 꺼냈다. 이어 “여러분이 저한테 보내 주신 수십건의 영상 자료, 제가 한번 해볼까 합니다”라며 “많은 기도와 응원을 부탁드립니다 ♡♡♡”라고 끝을 맺었다.
김철민은 글과 함께 최근 온라인과 SNS(사회관계망서비스) 등에서 이슈가 된 유튜브 영상 캡처 이미지를 공유했다. 2016년 말 소세포 폐암(SCLC) 진단을 받고 다음해 1월 암세포가 전신에 퍼져 3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은 미국의 60대 남성 조 티펜스의 사연이 담긴 영상 캡처였다.
해당 영상에는 지난 4일 유튜브 채널 월드빌리지 매거진TV에서 올린 영상에는 “티펜스가 한 수의사의 제안으로 개 구충제를 복용하고 3개월 만에 암세포가 깨끗이 사라졌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매거진 TV는 “개 구충제인 펜벤다졸은 선충류 기생충을 제거하는데 사용된다”며 “이 구충제의 치료 원리가 사람에게 기생하는 암세포를 구충하는 것과 같은 모양”이라는 내용의 논문도 소개했다.
▶보건당국 “부작용 우려…복용 자제해 달라”=이 영상이 암 환자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자, 보건당국은 “환자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복용을 자제해 달라고 권고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 23일 “개(동물용) 구충제의 주성분인 ‘펜벤다졸’은 사람을 대상으로 효능·효과를 평가하는 임상 시험을 하지 않은 물질”이라며 “사람에게는 안전성과 유효성이 전혀 입증되지 않았으므로 암 환자는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펜벤다졸이 암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유튜브에서 다룬 논문은 인체가 아닌 세포 대상의 실험 연구”라며 “현재까지 환자 대상의 연구 결과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라고 했다.
식약처는 “말기 암 환자는 항암치료로 인해 체력이 저하된 상태이므로 복용으로 인한 부작용 발생이 우려된다”며 “항암제로 허가를 받지 않은 펜벤다졸을 절대로 복용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약사 단체인 대한약사회도 펜벤다졸은 항암제가 아니라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한약사회는 “영상에서 언급된 펜벤다졸의 항암 효과 관련 연구는 세포 또는 쥐를 대상으로 하는 동물 실험이 대부분”이라며 “말기 암 환자와 관련된 사례 역시 펜벤다졸만 복용했던 것은 아니었다”고 했다.
티펜스는 개 구충제를 복용할 당시 항암제 임상 시험에도 참여해 함께 복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보건당국과 의학계·약학계에서는 대부분 개 구충제보다 항암제가 그의 치료에 도움이 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김철민은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그의 형은 모창 가수 너훈아(본명 김갑순)로, 2013년 간암으로 숨졌다. 부모도 모두 암으로 별세한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