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수도권 지역에 62% 집중
집값 하락에 경기침체 겹쳐
최근 연체대출이 상승하는 등 지방 가계부채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2금융권의 주택담보대출(이하 주담대) 중 비수도권 비중이 10년 전에 비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금융 주담대는 일반은행보다 이자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부실 위험도 커 주택가격 하락과 경기 악화가 동반될 경우 지방 가계 부채의 뇌관이 될 수 있단 우려가 제기된다.
2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의 가계신용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총 주담대 규모는 7월 현재 103조7747억원으로 나타났다. 이중 38.5%에 해당하는 39조9414억원이 서울, 인천, 경기 등 수도권에 배치돼 있고, 나머지 61.5%(63조8333억원)가 비수도권 지역에 투입돼 있는 상태다.
세부 지역별로 보면 지방 중에선 경남 지역이 8.8%(약 9조1156억원)으로 가장 높았고, 그 뒤를 경북(7.4%, 7조7286억원), 부산(6.5%, 6조7113억원), 대구(6.4%, 6조6009억원) 등의 순이다.
10년 전(2009년 7월)만 해도 수도권 비중이 48.4%이고 비수도권이 51.6%으로 양 지역의 주담대 이용률이 비교적 균형적이었지만, 시간이 경과면서 지방 쏠림 현상이 심화됐다.
그간 일반 은행들이 소득과 신용 상태가 양호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담대 영업을 적극 벌이는 동안 틈새를 노린 2금융권이 지방의 수요를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은행(예금은행 기준)의 경우 7월 현재 총 514조원의 주담대를 운용하고 있는데, 이 중 69.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지방은 30.7%에 그치고 있다.
2금융권은 주담대 뿐 아니라 전체 가계대출에서도 지방 비중이 수도권을 상회하고 있다. 전체 317조원 규모의 가계대출 중 지방 비중이 59.2%이고 수도권은 40.8%다.
비수도권의 가계대출 연체대출 비중도 2017년 말 2.5%에서 올해 2분기 말 3.1%로 상승한 가운데 특히 취약차주의 연체대출 비중이 2016년 말 20.5%에서 2분기 말 27.7%로 올라갔다.
비수도권 주담대 연체 비중도 2017년 말 1.6%에서 올해 2분기 말 2.1%로 상승했고, 경매에 나온 주택 건수도 증가하고 있다. 법원경매정보에 따르면 지난 1년간(작년 9월~올 8월) 수도권 경매주택 건수는 2만건을 기록한 데 비해 지방은 이의 1.75배인 3만5000건에 달했다.
한은 관계자는 “최근 지방 가계부채의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는 것은 주택가격보단 경기부진이 더 큰 요인이 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앞으로 경기동향이 더 중요하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서경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