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기순익 전년동기比27%
PBR 1배 유지
효성캐피탈 신용 전망 하향
[헤럴드경제=김지헌 기자] 효성이 지주회사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반드시 팔아야 하는 효성캐피탈의 수익성이 예년에 비해 악화되는 모양새다. 내년 안에 팔아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 효성 입장에선 매각가 흥정시 열위에 놓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최근 반기보고서 공시를 통해 올해 상반기 순이익이 12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8년 상반기 171억원보다 27%가량 줄어든 수치다.
지난 1월 효성은 지주회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2020년 말까지 행위제한요건을 해소해야 한다. 금융업을 영위하고 있는 효성캐피탈(2019년 6월 말 기준 효성이 지분 97.5%를 보유) 매각해야 하는 것이다. 최근 효성그룹은 전략적투자자(SI)·재무적투자자(FI)를 대상으로 효성캐피탈 희망 가격을 제시하는 등 잠재적 원매자에 매각 의사를 타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효성그룹은 효성캐피탈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에서 인수자를 물색 중이며, 거래 가격은 4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전해진다. 금융당국의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필요치 않은 캐피탈사는 인수주체의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다. 따라서 캐피탈사는 저축은행 등 다른 금융사 매물보다 FI가 바이아웃(buy-out) 대상으로 들여다보기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효성캐피탈은 수익성 악화가 매각에 발목을 잡고 있다. 지난 23일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효성캐피탈은 신용등급은 'A'를 유지했지만 등급전망이 'S(안정적)'에서 'N(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됐다. 리스·할부금융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여신전문금융회사인 효성캐피탈은 주요 고객인 중소형 업체의 경영환경 저하 등으로 주력 사업부문인 설비금융 관련 영업자산 규모가 점차 감소하고 있다. 투자와 리테일금융 확대를 통해 시장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있으나, 경쟁심화·자산건전성 측면에서도 동종기업(Peer)보다 열위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1개월 이상 연체채권 비율 및 요주의이하여신비율은 2014년 말 5.2%, 15.9%에서 2018년 9월 말 기준 4.1%, 8.0%로 낮아졌다. 이는 부동산PF 등 과거 공격적 영업확대 과정에서 발생했던 비주력사업부문의 부실을 대위변제청구, 담보부동산 매각 등을 통해 상당수준 정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휴랜드산업개발 418억원(고정), 대원크레인 및 대원중기 297억원(채권 및 담보별 요주의 및 고정) 등 잔존 부실여신은 아직 회수가 더디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애널리스트는 "신용집중위험이 높아 추가적인 건전성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