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한지숙 기자] “한 세대에 한번뿐인 기회” - 알렉스 샐먼드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총리

“한번 떠나면, 돌아갈 방법이 없다” - 앨리스테어 달링 ‘베터투데더’ 대표

‘307년만의 꿈’ 스코틀랜드의 분리 독립 찬반 주민투표를 사흘 앞둔 15일 독립 진영과 반대진영인 ‘베터투게더(Better Togeter)’의 선거운동 열기는 사상 최고조다. 오는 16~17일(현지시간) 미국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까지 물려 국제금융 시장은 초긴장 상태다. 투표일이 다가올 수록 스코틀랜드 독립 찬성 여론이 점차 높아지면서, 실제 독립이 실현될 경우 경제에 미칠 어마어마한 충격파를 우려해서다.

▶경제 쓰나미 몰고오나? =18일 투표일의 막판 변수는 경제다.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코틀랜드 경제는 “만일 독립 이후 원유 수입의 상당치를 받지 못할 경우 스코틀랜드 공공재정은 엉망이 될 것이며, 스코틀랜드 경제 전망은 원유수입을 거둬들일 수 있는 능력에 달려있다”면서 통화, 지급준비금, 공공재정, 생산성, 인구통계 등 다섯가지 주요 부문에서 경제 후폭풍을 분석했다. 독립 이후 스코틀랜드는 과도기 동안 영국과의 단일통화를 유지하지만 추후 중앙은행을 따로 설립, 독자적인 통화를 사용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 경우 파운드화의 불안전성이 심화하게 된다. 실제 독립 찬성 여론이 높아질 때마다 파운드화는 급락세를 연출하고 있다.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선 독립 스코틀랜드는 150억파운드~340억파운드가 필요하다.

로널드 맥도널드 글래스고 교수는 “스코틀랜드의 ‘긴축재정’은 파운드화의 안정을 종식시킬 것이다. 환시장의 충격 완화를 위해 외화를 빌릴 경우, 스코틀랜드 주민과 채권자에게 모두 위기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문가들은 또 독립 시 상당기간 세수를 늘리기 위한 막대한 세금 인상 또는 정부재정 지출 감축을 예상했다. 금융산업 의존도는 13.7%(2011년 기준)로 석유(21.4%) 다음으로 높다. 북해유전 시추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는 것도 경제 불확실성을 높이는 변수다.

FT는 아울러 영국보다 더 빠르게 진행 중인 노령화 문제를 지적했다. 이는 정부의 의료복지 비용 증가, 전문직 이민자 확대 시행을 의미한다. 하지만 임금 수준을 다른 영국 지역 수준과 맞추지 못할 경우 이민정책은 실패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투표 결과 전망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찬반 여론이 오차범위 내 초박빙을 보이면서, 투표 결과 예측은 더욱 안갯속이다. 영국 선거 사상 처음으로 투표연령이 16세까지로 어려졌고, 투표율은 사상 최고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더욱 결과를 가늠하기 어렵다.

‘캐스팅 보터’는 50만명으로 추산되는 부동층에게 달려있다는 분석이다. 이제까지 ‘모르겠다’는 부동층 답변을 포함한 여론조사에서 찬성이 높았던 결과가 단 한차례도 없었으며, 부동층 인구가 전체 유권자(410만명)의 12%가 넘는다는 점에서, 투표 당일 찬성 보다 반대가 높게 나올 가능성이 우세한 편이다. 영국 BBC방송에 따르면 독립 지지자는 주로 젊은 층으로, 찬성을 공개적으로 표출하는 성향인 반면 독립 반대여론은 중장년에서 많고 상대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감추는 성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만일 투표자의 과반이 ‘찬성’을 택한 것으로 드러나면, 스코틀랜드는 1707년 잉글랜드와의 합병 이래 307년만에 역사적인 독립을 이루게 된다.

▶영 여왕도 ‘반대’에 가세 =그동안 정치적 사안에서 엄중한 중립을 지켰던 영국 왕실도 마침내 입을 열었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4일 스코틀랜드 밸모럴성 인근 한 교회에서 예배를 마친 뒤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신중하게 생각하기를 바란다”고 말하며 우회적으로 반대 입장을 드러냈다.

엘리자베스 2세는 어머니가 스코틀랜드인이었으며, 어린 시절을 스코틀랜드에서 보내는 등 스코틀랜드와 인연이 깊다.

스코틀랜드 자치정부는 독립 후에도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을 스코틀랜드 여왕으로 받아들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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