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리조나 타선 상대 7이닝 무실점 ‘호투’
평균자책점, ML 2위와 1점 가까이 차이
사이영상 가능성↑…11타자 연속 범타도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LA 다저스)이 세 번째 도전 만에 시즌 12승 달성에 성공했다.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서 데뷔한 지 13년 만에 한국·미국 프로야구 통산 150승이라는 금자탑도 쌓았다. 류현진은 7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평균자책점(ERA)을 1.45까지 끌어내리면서 사이영상 수상 가능성도 더 커졌다.
류현진은 1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홈 경기에 선발 등판, 7이닝 동안 한 점도 주지 않는 완벽한 투구를 선보였다. 안타는 산발 5개로 묶었고, 삼진은 4개를 잡았다.
류현진은 팀이 8-0으로 크게 앞선 8회, 류현진은 마운드를 이미 가르시아에게 넘겼다. 가르시아 등 불펜 투수들이 홈런 2방을 허용했지만 9-3으로 승리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0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홈 경기 이후 23일, 경기로는 네 경기 만에 승리를 거뒀다. 올 시즌 애리조나를 상대로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45라는 놀라운 성적도 기록해 ‘천적’ 임을 다시 한 번 과시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를 발판 삼아 평균자책점도 1.53에서 1.45로 더 낮췄다. 이날 현재 규정 이닝을 채운 메이저리그 전체 투수 중 류현진만이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올 시즌 홈에서 8승 무패를 올린 류현진은 홈 경기 평균자책점도 0.89에서 0.81로 떨어뜨렸다.
류현진의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라이벌로 꼽히는 마이크 소로카(애틀랜타 브레이브스)·맥스 슈어저(워싱턴 내셔널스)의 평균자책점은 각각 2.32·2.41에 그친다. 승수도 각각 10·9승으로 류현진보다 적다. 스티븐 스트라스버그(워싱턴)는 14승으로 다승 1위지만, 평균자책점은 3.72나 된다. 메이저리그 전체 1위인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위인 소로카에 1점 가까이 앞서고 있다. 이날 경기로 류현진은 사이영상 수상에도 한 발짝 더 다가서게 됐다.
류현진은 이날 삼진(4개)과 보내기 번트, 병살타를 제외한 아웃카운트 15개 중 12개를 땅볼로 잡아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의 위력이 강력했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투수들의 무덤’인 콜로라도주 덴버의 쿠어스필드에서 콜로라도 로키스를 상대로 6이닝 무실점 쾌투를 선사한 뒤 목에 가벼운 통증을 느껴 다음날 10일짜리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가 선발진에 가세했다. 류현진은 공백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압도적인 투구로 방울뱀 타선을 초반부터 틀어막았다.
1회 선두 타자 팀 로캐스트로에게 몸쪽에 빠른 볼을 붙였다가 의도와 달리 몸에 맞는 공으로 1루에 내보낸 류현진은 4회 2사 후 크리스천 워커에게 우전 안타를 허용할 때까지 11타자를 연속 범타로 요리했다.
그러다 5회 선두 타자 애덤 존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은 류현진은 후속 타자의 내야 땅볼 때 존스를 2루에서 잡았지만, 카슨 켈리에게 볼넷을 내줘 1사 1, 2루의 위기에 몰렸다. 투수 마이크 리크의 보내기 번트로 2, 3루 실점 위기에 직면한 류현진은 후속 팀 로캐스트로를 유격수 땅볼로 돌려세워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 연속 안타를 맞아 무사 1, 2루 위기를 또 다시 맞았다. 그러나 체인지업으로 두 타자를 범타로 묶고 또 실점하지 않았다. 워커에게 체인지업을 던져 우익수 뜬공으로 낚은 류현진은 윌머 플로레스도 체인지업으로 유인해 3루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이닝을 깔끔하게 끝SOt다. 류현진은 7회 땅볼 2개와 삼진 1개로 아웃카운트 3개를 채우고 임무를 완수했다.
류현진만 나오면 ‘침묵’했던 다저스 타선은 그동안의 부진을 만회라도 하려는듯 1회부터 대포를 가동해 류현진의 승수 추가에 힘을 실어줬다. 3번 저스틴 터너가 좌중월 투런포를 쏘자 코디 벨린저가 곧 이어 같은 방향으로 연속 타자 솔로 홈런을 터뜨려 3-0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보내기 번트로 이어간 2회 2사 2루에선 작 피더슨의 중전 적시타로 1점을 보탰다.
류현진과 두 번째로 호흡을 맞춘 다저스의 신인 포수 윌 스미스는 3회 좌중간 스탠드로 향하는 2점 아치를 그쳐 ‘짝꿍’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5회 말 터너의 두 번째 홈런(1점)을 추가해 7-0으로 달아난 다저스는 4방의 대포로 사실상 승패를 결정지었다. 류현진도 4회 중전 안타를 쳐 시즌 4번째 안타를 기록하는 등 2타수 1안타로 타선에 힘을 보탰다.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한미 통산 150승도 동시에 수확했다. 2006년 KBO리그 한화 이글스에 데뷔한 류현진은 사상 최초로 신인상과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했다. 2012년까지 한화에서 통산 98승(52패)을 거뒀고 2013년 빅리그로 직행, 이날까지 통산 52승(30패)을 보태 대망의 150승 고지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