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하면 어떤 종목이 제일 먼저 생각나나요? 아마 대부분 축구나 야구 또는 농구, 배구 등을 떠올리실 겁니다. 하지만 우리가 잘 아는 종목 뒤엔 비인기 스포츠부터 이색 스포츠까지 수많은 종목이 존재합니다. 아직 빛을 보고 있지 못하는 종목을 소개하기 위해 연재를 시작합니다. 이번 편은 세팍타크로입니다. <편집자주>
[헤럴드경제=정지은 인턴기자] 4년마다 한 번씩 개최되는 ‘아시안게임’에는 올림픽에선 볼 수 없는 몇몇 개의 종목이 존재한다. 카바디, 펜칵 실랏, 세팍타크로 등 이름부터 생소한 이 스포츠는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이지만 올림픽에선 아직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바로 아시아 지역에서 유래한 전통 무술 또는 스포츠라는 점이다.
우리나라에서 ‘족구’와 비슷한 종목으로 알려진 세팍타크로는 말레이시아어로 ‘차다’는 뜻의 ‘세팍’과 태국어로 ‘공’을 뜻하는 ‘타크로’가 합쳐져 만들어졌다. 초기에는 네트나 지주 없이 누가 원안에서 공을 떨어뜨리지 않고 더 많이 튀기는가를 겨루는 종목이었지만 후에 경기 규칙이 정립되면서 현대의 세팍타크로가 탄생했다.
세팍타크로는 여러 차례 규칙이 생기고 수정되면서 1945년에 이르러 코트와 네트를 갖춘 경기로 진행됐다. 또 동남아 각 지역에서 각기 다른 규칙으로 치러진 세팍타크로를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라오스의 협력으로 1965년에서야 비로소 규칙을 통일시킬 수 있었다.
세팍타크로의 가장 큰 매력은 작은 공을 발로 차 네트를 넘긴다는 점이다. 이때 네트가 1.52m(여자 1.42m)로 상당히 높기 때문에 선수들은 공격하기 위해 최대한 높이 뛰어올라야 한다. 그다음 최대 높이에 도달했을 때 발을 세워 공을 찍어 내린다. 이때 상대 팀은 네트 앞에서 블로킹을 할 수 있다. 공은 플라스틱 재질 또는 등나무 줄기로 만들어진 전용 공을 사용한다. 구기 스포츠 중 유일하게 공 안이 비어있다는 점이 특징이기도 하다.
경기 종류는 크게 더블(2명), 레구(3명), 쿼드런트(4명)와 이벤트 경기가 있다. 선수들은 팔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신체를 사용할 수 있으며 공이 바닥에 떨어지면 점수를 잃는다. 한 사람당 연속 3번의 터치까지 가능하며 3번 만에 공을 넘겨야 한다. 21점을 먼저 획득하는 팀이 이기며 3판 2선승제다.
세팍타크로의 최강자는 태국이다.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부터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까지 남녀 종목 모두 합쳐 금메달 26개, 은메달 5개, 동메달 1개를 목에 걸었다. 그다음으로는 미얀마, 말레이시아가 뒤를 잇는다.
우리나라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 남자부 서클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 파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로써 비동남아국가에선 유일한 금메달 수상국이 됐다. 또 2017년 9월 개장한 진천선수촌에 세팍타크로 전용 훈련장이 함께 들어서 기대를 모았다. 현재 우리나라엔 중등부부터 실업팀까지 팀이 존재하지만 열악한 지원으로 인해 점점 없어지는 추세다. 국내 세팍타크로 선수는 중고등학교 선수와 성인팀을 다 합쳐도 300여 명 정도로 선수층이 매우 얕은 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