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제재 메모리 스폿가격 인상

고정가격 인상 연결시 삼성전자·SK하이닉스 실적 반등

[헤럴드경제=김성미 기자]세계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 TSMC가 올 2분기 전분기보다 10%가량 증가한 매출을 내놓았다.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매출이 크게 증가한 덕분이다. 이는 3분기 D램 수요 회복으로 연결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19일 현대차증권은 TSMC의 2분기 실적을 통해 3분기 메모리 수요 회복을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완제품 수요를 2∼3개월 선행하는 TSMC는 2분기 매출이 USD 기준 전분기대비 9.2% 증가하면서 7%대를 전망한 가이던스를 상회했다”며 “서버 수요와 연동되는 HPC(High Performance Computing) 매출이 전분기보다 2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연구원은 “2분기 TSMC의 HPC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보면 3분기 데이터센터와 기업용 서버 수요도 회복될 것을 암시한다”며 “이는 서버 D램 수급 개선에 긍정적 신호”라고 덧붙였다.

TSMC는 2분기 매출 약 9조1400억원, 순이익 약 2조5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대비 10.2% 전년동기대비 3.3% 성장했다. 순이익은 전분기대비 8.7% 늘었지만 전년동기대비 7.6% 감소했다.

현대차증권은 일본의 무역 보복으로 메모리반도체 가격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일본의 반도체 소재 제재가 메모리 생산에는 영향을 주진 않지만 D램, 낸드플래시,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메모리 전 제품의 스폿(spot) 가격을 자극하고 있다”며 “스폿 가격이 향후 고정 가격 산정에 도움이 되는 벤치마크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스폿 가격은 일반 반도체 유통채널을 통해 거래되는 가격으로 반도체 제조업체와 수요업체 간의 직접 거래 시 계약 가격인 고정 거래 가격과는 별개로 움직인다. 다만 스폿 가격이 고정거래 가격의 움직임을 대체로 선행함에 따라 스폿 가격 인상이 고정 가격 상승으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대부분 고정 가격에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일본의 반도체 수출 제재를 해외 공장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노 연구원은 “일본은 일본 기업의 해외 공장 및 합작법인(JV) 공장 등을 통해 국내에 유입되는 물량 점검도 엄격히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며 “이에 국내 반도체 회사들은 해외 생산 공장 (삼성전자 텍사스 오스틴, 중국 시안, SK하이닉스 우시)을 통해 한국 공장으로 소재를 유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