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압도적 1등’ 마케팅에 KT·SKT “검증안된 측정” 반발 5G 품질 기대 이하 수준 불구 “소비자 안중에 없는 경쟁” 비판
“치졸하다(KT)”, “신뢰하기 어려운 결과다(SKT)” VS “공개검증 하자(LGU+)”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가 5G 속도와 품질을 놓고 진흙탕싸움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자체 속도측정 결과로 대대적으로 ‘속도 1위’ 마케팅을 벌이며 도발하자, KT와 SK텔레콤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다.
그러나 5G폰을 사고도 5G 신호를 잡지 못하거나 제대로 된 서비스를 쓰지 못하는 이용자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동소이한 5G 품질을 두고 지나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27일 LG유플러스는 “압도적인 속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는 5G 네트워크 속도품질에 대한 경쟁사의 문제제기와 관련해 이통3사 5G 속도품질 공개검증을 제안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는 26일 오후 긴급 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 1위’ 마케팅을 문제 삼은 KT, SK텔레콤을 겨냥한 것이다. LG유플러스는 경쟁사의 반박에 사안별 입장을 밝히며 “의구심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공개검증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주장했다.
논쟁의 불씨가 된 것은 LG유플러스의 광고다.
LG유플러스는 최근 일부 언론에 기사형 광고(애드버토리얼) 등을 통해 서울 내 186곳에서 속도측정 애플리케이션(앱) 벤치비로 이통3사의 5G 속도를 비교한 결과, 181곳에서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고 주장했다. 앞서 일부 매체 역시 대학가 등에서 5G 속도를 측정한 결과 LG유플러스가 가장 빨랐다는 보도를 내놓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초부터 이러한 내용을 ‘비교불가 한 판 붙자! : 5G 속도측정 서울 1등’ 포스터로 제작해 직영대리점에 배포, 대대적인 가입자 몰이에 나선 상태다.
경쟁사들은 “신뢰하기 어렵다”며 즉각 반발했다. KT는 26일 오후 3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 빌딩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측정결과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이 과정에서 ‘치졸하다’거나, ‘의도를 가지고 한 측정’, ‘조작을 했다는 합리적 의심’ 등 원색적인 비난도 서슴지 않았다. KT는 LG유플러스를 표시광고법 위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이다.
김영인 KT 네트워크전략본부 상무는 “일부 LG유플러스가 빠른 지역도 있으나, 직접 검증해본 결과 갤럭시S10으로 측정했을 때 KT, SK텔레콤이 더 빠른 경우가 많았다”며 “속도측정 방식, 스마트폰 점유율 등 여러 가지를 고려했을 때 의도적으로 측정결과를 조정했다는 합리적인 의심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SK텔레콤 역시 같은 날 오후 5시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기자실에서 긴급 브리핑을 열고 “(LG유플러스의 5G 속도가 최고라는 측정결과는) 말도 안 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류정환 SK텔레콤 5GX인프라그룹장은 “LG유플러스가 1위라는 지역에서 측정해도 SK텔레콤이 이기는 곳도 많다”며 “(LG유플러스의 측정결과를) 신뢰하기 어렵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통 3사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측정방식과 측정지역, 측정단말에 따라 다른 결과가 나올 뿐 저마다 자신의 5G 속도가 최고라는 결론이 나온다.
문제는 현재 5G 이용자들이 제대로 된 5G를 쓰지 못한다는 점이다.
서울 수도권 지역 위주로 커버리지가 확장되면서 지방에서는 5G를 아예 쓸 수 없는 곳이 많다. 서울 수도권이라고 하더라도 5G 신호가 불안정한 곳이 대부분이다. 데이터 트래픽의 80%가 발생하는 실내(인빌딩)의 경우 이제야 막 5G 구축을 시작했을 뿐이다. 여기에 5G 킬러콘텐츠라고 할 만한 매력적인 콘텐츠도 부족하다. 이통3사가 소비자는 안중에도 없이 과도한 경쟁에만 매몰돼있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류 그룹장은 “품질은 오랜 시간 동안 고객이 체감하는 품질이 정답”이라며 “5G에서 원하는 만큼 품질을 제공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빠른 시일 내 품질을 올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윤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