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자나 시래기, 김부각 등 유럽에선 낯선 음식들에 거부감이 있을 법도 한데, 적극적으로 시식하며 ‘엄지 척’ 하는 해외 바이어들이 인상적이었다.”(A 식품제조사 관계자)
지난 13~14일 열린 프랑스 파리의 K-푸드 시식행사 현장. 이곳은 한국 농수산식품에 대한 유럽인의 호기심과 호감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특히 유럽 전역을 뒤흔들고 있는 K-팝 인기와 최근 영화 ‘기생충’의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으로 더욱 높아진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엿볼 수 있는 자리기도 했다고 관계자들은 입을 모았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프랑스 파리에서 국내 수출업체 21개사와 유럽 10여개국 40개사가 참여한 가운데 기업간(B2B) 수출상담회 형식의 ‘파리 K-푸드 페어 2019’를 개최했다. K-푸드 페어는 지난 2013년부터 전세계 곳곳에서 약 40회 가량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선 국내 기업들의 유럽시장 진출 확대를 위한 세미나와 신규 바이어 발굴을 위한 1:1 맞춤 상담회 등이 열렸다. 참가 기업들의 전략 품목을 알릴 수 있는 홍보관 운영과 제품 시음ㆍ시식 행사도 진행됐다. 김치, 막걸리, 인삼, 건미역 등 다양한 토종 식음료가 해외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었다. 세계적으로 간편식 소비가 확대되고 있는 데 맞춰 한식 대표메뉴 떡볶이와 떡국, 김치전 등의 간편식 제품도 선보였다.
aT는 프랑스, 영국 등 서유럽권 국가 뿐 아니라 상대적으로 한국 농식품을 접하기 어려운 스웨덴, 폴란드, 체코 등 북유럽 및 동유럽 국가 출신 바이어가 참여해 자국 시장에 맞는 한국 농식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번 행사에 참석한 한 해외 바이어는 “김치, 고추장 외에는 한국 농식품을 접합 기회가 별로 없었는데 실제 수출업체 담당자들과 그들의 스토리가 담긴 다양한 제품을 만나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김치전문기업 한성식품은 일반 김치 외에도 채식주의자가 많은 유럽시장 겨냥해 비건 스타일의 백김치를 선보여 호평받았다.
한성식품 관계자는 “해외 바이어와의 만찬에선 자사 특허김치인 ‘치자미역말이김치’ 등을 선보였는데 반응이 좋았다”며 “행사 기간 상담을 진행한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 현지 업체들 대부분이 (수출계약을) 긍정적으로 검토 중인 만큼 향후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재배한 토마토를 K-푸드 대표주자 고추장에 접목한 토마토 아뜰리에의 ‘토마토 고추장’과 같은 이색식품도 해외 바이어들의 관심을 모았다.
농림축산식품부와 aT는 국내 농수산식품의 지속적 소비처 발굴을 위해 향후에도 유럽지역 K-푸드 페어를 지속 개최하는 등 마케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장 지원에 나선 aT 관계자는 “BTS 등 K-팝 뿐만 아니라 최근 기생충의 칸 영화제 수상 등 한국문화에 대한 관심이 자연스럽게 한국음식까지 이어져 한국 제품에 대한 바이어들의 호감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음을 실감했다”며 “다만 한국인 입맛에는 맵지 않은 고추장도 현지에선 매우 맵다고 느끼는 등 맛에 대한 현저한 차이는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같은 유럽시장이더라도 국가마다 문화적 차이가 있으므로 타깃 국가를 설정해 단계적으로 맞춤형 공략을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혜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