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남주 기자] 대한민국 1등 소주는 하이트진로의 ‘참이슬’이다. 그럼 일본 소주시장 1위는 누구일까. 바로 하이트진로가 일본에 수출하는 ‘JINRO’ 소주다. ‘JINRO’ 소주는 지난 1977년 처음으로 일본에 수출된 대한민국 술이다. 하이트진로는 1986년 도쿄에 사무소를 개설했고, 서울올림픽이 열리던 1988엔 일본에 현지법인 진로(구 진로재팬)을 설립했다.

일본인의 입맛과 디자인 감각에 맞춘 현지화 전략은 매년 꾸준한 매출증가로 이어져 90년대 중반부터 판매량 100만상자를 넘긴 ‘JINRO’는 일본 주류업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치, 불고기와 더불어 인지도를 확대한 ‘JINRO’는 일본 주류시장에서 1993년 8위, 94년 6위, 96년 2위로 시장을 급속히 확대해 나갔다. 또 1998년에는 난공불락으로 불리는 일본시장의 장벽을 뚫고 ‘JINRO‘는 톱 브랜드 등극에 성공했다.

‘JINRO’는 일본에서 단일품목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한 첫 한국 상품으로 기록됐다. 이는 진로소주가 일본에 진출한지 20년만에, 현지법인 설립 10년만에 거둔 성과다. 1998년 첫 1위 등극 이후 2004년까지 7년 연속 일본시장 1위를 차지하며 한국 브랜드의 자부심을 드높였다.

‘JINRO’소주의 이러한 성공비결은 품질, 유통, 마케팅 측면에서 현지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 평가다. ‘JINRO’는 맛이 순수해 칵테일해서 술을 마시는 일본인의 음주습관에 적합한 품질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세련된 감각과 이국적인 분위기로 소주라는 주종을 떠나 ‘진로는 진로’라는 독자적인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또 도소매상이 유난히 많은 배타적이고 복잡한 유통구조를 뚫고 탄탄한 유통경로를 확보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작용했다. 진로는 제조업체가 직접판촉에 나서는 한국식 영업방식을 채택해 도매상과의 신뢰관계를 구축했다. 2000년부턴 일본 도매업체를 통한 유통방식을 폐지하고 진로가 발매원으로 직접 유통시키는 직판체제로 전환해 유통망을 강화시켰다.  

마케팅 전략에서도 고가전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였다. 진로는 제품의 이미지 극복 및 경쟁력이 높은 제품으로 해외시장에 진출한다는 취지하에 처음부터 ‘최고품질에 최고가격’으로 일본시장에 진출했다. 웬만한 술집에서 팔리는 700㎖ 진로 한병값은 우리돈으로 3만5000원 안팎이다. 그래서 먹다 남은 술에 이름표가 붙어 보관되는 진로소주는 일본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다. 

진로는 ‘JINRO’의 브랜드력을 바탕으로 2003년 7월에는 신감각소주 ‘Chamisul‘을 일본 전역에 동시발매 했다. ‘Chamisul’은 담백하고 깔끔한 맛을 선호하는 일본의 식음주 문화를 고려한 주질과 고급스런 패키지로 ‘JINRO’와 다른 이미지를 선보이며, ‘JINRO’에 이어 제2의 브랜드로서 시장정착에 성공했다.  

일본 현지화를 이뤄 낸 진로재팬은 외자계 동양기업으론 유일하게 성공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100명(주재원 11명 포함)에 불과한 직원수로 진로는 산토리를 비롯한 일본 주류사들의 거대한 조직에 대응해 이룩한 성과이기에 성공의 의미가 더욱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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