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빼는 외국인, 8일째 ‘팔자’ 연속 악재 뿐…모멘텀 사라져
코스닥이 700선 붕괴 이후 내림세를 지속하며 부진이 깊어지고 있다. 이달 들어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까지 가속화되면서 연초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한 상황이다. 지수 반등을 이끌 만한 업종도 뚜렷하지 않아 당분간 700선 문턱에서 지지부진한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연초 이후 지난 달까지 코스닥 시장에서 8127억원 어치를 사들이며 순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원화약세가 도드라진 이달 순매도로 급전환했다. 이달 16일부터 27일까지 8거래일 연속 5469억원 순매도하며 지수를 가파르게 끌어내렸다.
이 기간 외국인의 순매도가 집중된 상위 종목은 셀트리온헬스케어와 메디톡스 등 제약ㆍ바이오주다. 올해 초 랠리를 보이며 지수를 견인하던 제약ㆍ바이오주는 검찰의 삼성바이오로직스 수사를 시작으로 코오롱티슈진의 인보사 파동과 대웅제약의 나보타 균주 논란을 거치며 급락세를 겪었다. 연초 42조원이 넘었던 제약ㆍ바이오 업종의 시가총액 규모는 현재 39조원대로 주저앉은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의 또 다른 성장축으로 꼽히는 미디어ㆍ엔터주와 게임주도 투자심리 회복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엔터주의 경우 연초 불거진 ‘YG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업종 전반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평가다. 전날 YG엔터테인먼트 주가가 1년 최저가 수준까지 근접한 데 이어 그나마 선방했던 JYP엔터테인먼트도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시가총액이 다시 1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콘텐츠 대장주’ 스튜디오드래곤은 대작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로 모멘텀을 맞을 것으로 기대됐지만 최근 회당 30억원에 달하는 제작비를 놓고 우려가 커지면서 증권사들이 잇달아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하고 있다.
게임주 역시 연말까지 뚜렷한 반등 없이 횡보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다수의 게임업체들이 하반기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지만 증권업계는 각종 규제 이슈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연초 주가 상승 요인으로 기대를 모았던 중국 판호발급이 요원한 상황이다. 최진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중국 정부가 청소년에 대해 규제 강도를 올리면서 최근 판호 발급규정도 강화됐다”며 “연내 외국 게임에 대한 중국의 판호 발급은 힘들 것”이라고 했다.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규정하도록 권고한 세계보건기구(WHO)의 결정도 대형주보다 코스닥의 중소형 게임주에 더 큰 악재로 평가된다.
최 연구원은 “질병 등록에 따라 게임사들에게 중독세를 징수할 경우 매출의 1~2% 정도가 될 것”이라며 “대형사엔 의미가 크지 않지만 손익분기점 수준의 이익을 거두는 중소형사들에겐 타격이 갈 것”이라고 했다.
김현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