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8단지 아파트 재건축 현장 ‘점차 격화’ -한국노총 공사현장 진입 시도…민주노총은 현장 막아서며 ‘양측 갈등’
[헤럴드경제=김성우 기자ㆍ박상현 인턴기자]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이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조합원의 공사현장 진입을 반대하며 시작된 ‘개포 8단지 갈등’이 점차 격화되고 있다. 지난 27일에는 격분한 한국노총 측 조합원 1명이 공사장 내 타워 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이기도 했다.
2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조합원 400여명은 이날 오전 6시 30분께부터 건설현장 주변에서 고용을 촉구하며 집회를 진행했다. 지난달 23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조합원 20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개포 8단지에서 출근하다 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에 제지당한 뒤 38일째다.
처음에는 일부 민주노총 조합원과 한국노총 조합원 간 갈등 수준이던 양측간 다툼은 현재 수백여 명 규모로 커진 상황이다. 현재 재건축 공사가 진행되고 있는 개포 8단지에서는 매일같이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조합원이 현장 진입을 시도하고 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이 이를 막아서는 방식으로 다툼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9일에는 양측이 충돌하며 조합원 13명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다. 27일에는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조합원 1명이 건설 현장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우리 조합원을 고용해달라”며 농성을 벌였다. 이 노동자는 현장 건설업체들과 교섭을 진행해왔던 당사자로, 조합원들이 현장에 진입하지 못하자 직접 타워크레인에 올라가 농성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측은 조합원 40여 명이 근로계약서를 작성하고 안전교육까지 받았지만, 민노총의 방해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근 한국노총 건설산업노조 현장분과 서울지부 부지부장은 “민주노총 측은 현장에서 한국노총이 외국인을 고용하는 ‘어용노조’라서 현장에 들어오면 안된다고 하는데, 수도권 2000여명 조합원 중에 외국인은 단 한명도 없다”면서 “근로계약서도 쓰고 현장에서 정당하게 근무를 하겠다고 하는데 민주노총이 현장을 막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홍조 조직본부장도 “어느 노조에 속해 있든 노조원이 아니든 상관없이 현장에서 인원을 고용해달라는 것인데, 한국노총 측이 현장진입을 막고 있다”고 했다.
여기에 민주노총 건설노조 측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 지부 측 한 관계자는 헤럴드경제와의 전화통화에서 “구조적인 적폐 문제엔 기자들이 관심이 없다”면서 입장 표명을 거부했다.
양측 간 갈등은 ‘건설 불황’ 속 구인난에서 시작됐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최근 건설업계에 외국인 노동자들의 유입이 많아지면서 국내노동자들이 근무할 일자리가 상당수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일자리를 놓고선 신경전이 전국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