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분과 일출ㆍ일몰 계산법이 달라 -올해에는 낮의 길이가 12시간 8분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0일 오후 봄비가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 핀 개나리를 적셔주고 있다.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인 21일 전국에 내리던 비는 새벽 서쪽지방부터 그쳤다.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단계로 회복됐다. [연합]
초미세먼지주의보가 발령된 지난 20일 오후 봄비가 서울 종로구 청계천변에 핀 개나리를 적셔주고 있다.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인 21일 전국에 내리던 비는 새벽 서쪽지방부터 그쳤다. 미세먼지 농도도 ‘보통’ 단계로 회복됐다. [연합]

[헤럴드경제=신상윤 기자]21일은 절기상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진다는 춘분(春分)이다. 예로부터 춘분은 태양의 중심이 적도를 똑바로 비추는 때로, 일반적으로 낮과 밤의 길이가 같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춘분이라고 낮과 밤의 길이가 정확히 똑같지는 않다. 올해 춘분의 낮의 길이는 12시간 8분(서울 기준)으로 밤보다 더 길다.

이유는 춘분과 일출ㆍ일몰 시간의 계산법 차이 때문이다. 춘분은 태양의 중심과 일치하는 시각을 따라 계산된다. 하지만 일출ㆍ일몰 시간은 태양 윗부분이 수평선과 지평선에 닿는 시각이 기준이어서 실제 춘분의 낮과 밤의 길이는 태양 반지름만큼 오차가 생기게 된다. 기상청 관계자는 “춘분에는 실제로 태양이 진 후에도 얼마간은 빛이 남아 있기 때문에 낮이 좀 더 길게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춘분을 기점으로 태양이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하지(夏至ㆍ올해에는 6월 22일)까지 낮이 길어지게 된다.

옛부터 동서양을 막론하고 춘분을 ‘봄의 시작’이라 여겼다. 실제로 우리 선조들은 춘분은 본격적인 농사철로 접어들 채비를 갖추는 시기로 봤다. 춘분을 전후해 봄보리를 갈았고, 담을 고치고, 들나물을 캐어 먹었다. 또 춘분을 ‘나이떡 먹는 날’이라고도 불렀다. 춘분에는 가족이 모여서 송편과 비슷한 떡인 나이떡을 먹었다. 어린이는 작게 빚고 어른들은 크게 빚어 각각 자신의 나이만큼 먹었다고 한다. 일본은 1948년부터 춘분과 추분을 ‘계절 변화를 앞두고 자연을 기리며, 생물을 소중히 하는 날’이라고 하여 공휴일로 지정하고 있다. 서양에서도 춘분을 ‘봄의 시작’으로 여겼다.

종교적으로도 춘분은 큰 의미가 있다. 기독교에서는 춘분을 부활절 계산의 기준점으로 삼고 있다. 예수의 부활을 축하하는 부활절은 매년 춘분 후 첫 번째 보름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로 정해 기념하고 있다. 부활절은 매년 춘분 후 첫 번째 보름 다음에 오는 첫 일요일로 정해져 있다. 이란은 이슬람 국가이지만, 조로아스터교의 전통을 이어받아 매년 춘분을 한 해의 시작으로 삼아 2∼3주간 연휴를 즐기고 있다.


ke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