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 이임사
문재인 정부의 초대 통상교섭본부장을 역임한 김현종<사진>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은 “통상 쓰나미를 원천적으로 피해 가는 방법은 반도체, 자동차, 조선, 철강 등 주력 산업에서 새로운 기술을 적용해서 범용 제품이 아닌 남들이 만들지 못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2차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통상교섭본부장 이임식에서 “기술은 세계시장의 주도권을 바꾸는 힘을 가지고 있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김 2차장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개정 협상을 이끈 통상·협상 전문가로 노무현 정부에서 불과 45세의 나이로 통상정책의 사령탑인 통상교섭본부장을 맡았고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에서 부활된 통상교섭본부의 초대 수장으로 돌아왔다. 김 2차장이 문 정부의 통상교섭본부장 취임당시 가장 큰 과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거세진 미국의 통상압박이었다. 그는 2017년 8월 취임후 1년6개월동안 미국과 치열한 협상에 돌입한 결과, 한국은 한미 FTA 개정협상과 철강 관세 협상을 큰 양보 없이 신속하게 끝내 불확실성을 줄였다.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레이더에서 가장 먼저 벗어났다는 성과를 거뒀다.
이런 점을 감안, 문 대통령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제2차 북ㆍ미 정상회담이 진행된 지난달 28일 김 2차장을 통상교섭본부에서청와대 안보실로 이동시켰다. 통상 전문가를 안보실 2차장에 배치한 것은 미ㆍ중 통상 분쟁 뿐만 아니라 대북 제재 완화 논의와 향후 본격화될 남북 경제협력을 준비하기 위한 카드라는 분석이다.
김 2차장은 2010년 발간된 자신의 저서 ‘김현종, 한미 FTA를 말하다’에서 2007년 10·4 남북 정상회담을 5개월 여 앞두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남북 FTA추진을 건의한 사실을 밝혔다. 민족 간 내부 거래로 명시된 남북간의 무관세 거래를 국제적으로 공인받아 남북경협에 대한 국내의 부정적 여론을 잠재울수 있다는 것이 당시 김 2차장 판단이었다.
그가 대외적으로는 장관급인 통상교섭본부장직을 내려놓고 차관급인 2차장으로 자리를 옮긴 것은 이례적이다.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전문가인 김 2차장은 급변하는 한반도 정세에 본인의 역량을 발휘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차관급 자리를 수락한 것으로 해석된다.
김 2차장은 “국제 정세 격변기에 빈틈만 보이면 호시탐탐 한 방 먹이고, 한몫 챙겨간 주변국들과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면서 “특히 4차 산업혁명 기술 혁신에서 주도권 경쟁은 사생결단의 패권 다툼으로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강조했다.
배문숙 기자/oskym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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