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공사, 39층 청사에 임대주택ㆍ오피스 계획 발표에 -서초구, “합의한적 없다…주민의견 수렴후 결정” 밝혀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28일 서초구청 신청사 건립 계획을 발표하자 당사자인 서초구가 합의도 안한 사안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시 산하 SH공사와 LH공사가 서초구 신청사를 초고층 복합시설로 개발하면서 오피스텔과 임대주택을 수용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서초구가 즉각 “임대주택을 수용할수 없는 사안”라고 반박했다.
SH공사와 LH는 이날 서초구청 복합개발사업 수탁기관으로 선정됐다고 공동 발표했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부근에 있는 현 청사부지에 총사업비 6000억원을 투입해 지하 6층, 지상 39층, 연면적 약 20만㎡ 규모의 복합시설(조감도)을 건립하는 내용이다.
계획에 따르면 서초구 신청사에는 청사시설, 주민편의시설, 상업ㆍ업무시설과 함께 임대주택이 들어서게 된다. 원생 200명 규모의 어린이집과 육아종합지원센터, 도서관 등도 마련된다. 상업ㆍ업무시설에는 영화관과 오피스텔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임대주택은 청년 및 신혼부부에게 공급된다.
이번 사태는 SH공사가 뒤늦게 뛰어들면서 박원순 시장의 공약인 임대주택 8만호 건설을 무리하게 추진하다가 자초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애당초 SH공사는 서초구청 신청사 건립의 파트너가 아니었다. 지난 2015년부터 신청사 건립을 추진해 온 서초구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공사)와 손을 잡았다. 건립비를 아끼기 위해 이른바 위탁 개발 방식을 채택했다. LH공사가 개발 자금을 부담하되 건물 완공 후 임대 수익을 일정 기간 가져가는 방식이다. 그런데 2017년 말 SH공사가 합류했다. 뒤늦게 뛰어든 SH공사가 서초구 측에 “신청사에 임대주택을 들이라”고 거듭 제안하고, 서초구는 “지금 결정할 사안이 아니다”라는 입장을 고수하면서 갈등이 불거지자 서둘러 발표하면서 서초구청을 여론으로 압박하고 있다는 것이다.
SH공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인 임대주택 공급 규모는 결정되지 않았다”며 “서초구와 주민의견 등을 종합한 뒤 확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탁개발은 공공사업자가 자금을 투입해 국ㆍ공유지를 개발한 뒤 일정 기간 관리ㆍ운영하며 임대 수익을 활용해 사업비를 상환받는 방식이다. 올해 예비타당성조사를 시작으로 투자심사, 공유재산관리계획 변경 등의 행정절차를 이행할 계획이다. LH와 SH공사는 서초구 신청사를 2023년 착공해 2026년 준공한다는 로드맵도 제시했다.
이 같은 구상에 서초구는 “청년임대주택 등은 결정되지 않은 내용”이라며 관련 내용을 즉각 부인했다. 함대진 서초구 주민소통활성화추진단장은 “복합개발을 대행할 수탁기관을 선정한 것이지 세부사업계획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사안에 대해 설계에 반영하기 위해 주민의견을 취합 중인 단계”라며 “서초구의 랜드마크급으로 짓겠다는 구상을 하고 있었는데 구청장 검토도 거치지 않은 상황에서 SH공사와 LH가 발표했다”고 해명했다.
일각에선 서울시와 서초구가 도시계획과 기술직 서기관 인사를 두고 빚어온 갈등이 또다시 수면 위로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염곡동 차고지에 공공주택 1300여 가구를 공급하겠다는 서울시 구상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밝힌 적이 있다. 또 서초구가 기술직 국장을 문화재단으로 발령을 내고 행정직을 승진시키자 서울시는 서초구가 구청과 합의해 지켜온 기술직 통합인사 제도를 파괴했다고 밝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