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시장, 제로페이 추진현황 보고 자리서 요구 사항 쏟아내 -우리ㆍ신한은행 지점마다 제로페이 대형걸개 걸도록 요구도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서울시가 간편결제 시스템인 ‘제로페이’ 서비스 확대를 위해 시청ㆍ자치구 공무원들까지 총동원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반응은 싸늘하다. 게다가 자치구에 ‘제로페이 실적 저조=교부금 동결’ 카드까지 꺼내 목줄을 죄고 있다.
박원순 시장 역시 제로페이를 알리기 위해 직접 팔걷고 홍보에 뛰어들었지만 정작 자영업자들이나 소비자들의 호응은 저조했다. 서울 시내에 있는 제로페이 가맹점 점주 역시 “3주째 지켜봤지만 (제로페이로) 결제하는 소비자들도 없고 다른 사장님들도 귀찮아 한다”며 “솔직히 활성화 되기 어려울 것같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박 시장이 제로페이의 과잉 홍보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 10월 말부터 제로페이 가입 신청을 받았다. 같은 기간 자치구와 투자출연기관 등에 ‘홍보 협조 요청’ 공문을 보내 각 기관 직원들도 홍보에 활용했다. 이에 일부 자치구의 동 주민센터 직원은 주 단위로 실적을 제출하고 투자출연기관 직원은 안내문과 함께 지하상가 상인을 만나는 등 ‘과잉 영업’ 논란이 생긴 적도 있다.
또 박 시장은 최근 제로페이 추진현황 보고 자리에서 “제로페이의 성패에 서울시의 명예가 달려 있다”며 “최우선 현안으로 생각하고 모두 총력을 다한다는 결의를 다지는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자치구 실적이 매우 저조하다”며 “매일, 매주 단위로 순위 매겨서 하위 10개구는 향후 6개월간 특별교부금을 동결하는 것을 정식 선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자치구 관계자는 “본청에서 제로페이 도입을 위해서는 가맹점 확보가 최우선이라며 구청 공무원들에게 가입 독려를 재촉하고 매일 단위로 보고를 하고있다”고 말했다.
이날 박 시장 발언 주요내용은 ▷참여중인 플랫폼 사업자 스스로 이용자 모집 및 신한은행 전국망 등 활용에도 총력을 다하고, MOU 맺은 시중은행을 어떻게 조직화하고 점검하는 회의도 열 것 ▷프랜차이즈 가맹점주도 제로페이의 장점(소득공제 혜택 등)을 먼저 설명할 수 있도록 훈련하는 것이 필요 ▷코레일 열차내 홍보 추진, 전국 시ㆍ도 기획관리실장 대상으로 서울시 경험을 패키지로 전달하는 등 전국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 바람 등이다.
또 박시장은 “모든 기관 청사, 신한은행, 우리은행 지점 건물에 제로페이 대형걸개가 걸리도록 하고, 보이는 모든 곳(하늘, 땅, 지하)에 제로페이가 홍보되도록 할 것”이며 “주부대상 TV 프로그램에 출연해 설명하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홍보방안까지 제시했다.
한편 제로페이에 맞서 카드업계가 공통 QR페이를 내놓으면서 박 시장의 프로젝트에 걸림돌이 됐다.
BCㆍ롯데ㆍ신한카드는 7일부터 앱투앱(App to App) 간편결제 서비스인 ‘QR 스캔결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참여 카드사 중 한 곳의 가맹점 전용 앱만 설치하면 다른 카드사의 QR페이 결제관리, 매출내역 조회 등 업무도 볼 수 있다. 이들이 동일한 규격으로 서비스를 출시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다른 카드사도 같은 기준을 준용해서 서비스를 출시하면 호환이 가능하다.
카드업계가 이같이 공동으로 QR 스캔 결제 서비스를 선보인 것은 QR페이 방식의 제로페이 등을 견제하려는 목적으로 풀이된다. 카드사 입장에서는 QR페이는 이득이 많지 않다. 가맹점 수수료가 낮기 때문이다. 대신 제로페이로 고객을 빼앗기지 않고 묶어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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