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등 주력업종 부진에 대中 수출 감소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우리 경제의 버팀목인 수출이 반도체 시장의 호조에 힘입어 올해 사상 첫 6000억달러 돌파를 앞두고 있지만 내년에는 미중 무역분쟁 여파와 중국의 수입 둔화 등으로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올해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수출 증가세 둔화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에서 내년 수출전선에 암운이 예고되고 있다.
따라서 수출품목 다변화 전략을 보다 구체화하고 시장 다양성도 시급히 확보해야 한다는 지적이 되풀이되고 있다. 반도체 마저 불황에 빠지면 우리 수출은 또 한번 위기에 봉착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마치 10년이상 경기활황을 구가한 중국 시장 덕에 손쉽게 수출을 해오다 2015년~2017년 1년반이상 뒷걸음질 친 상황이 재현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6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HSBC, 뱅크오브아메리카(BoAML) 등 해외IB들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지난 10월 수출이 1년 전보다 22.7% 증가하며 예상치(18%)를 상회했으나 반도체 수출이 둔화됐음에 유의해야 한다며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달 석유제품(75.5%)과 석유화학(42.9%), 철강(22.2%) 등 원자재 관련 제품과 기계류(51.7%) 등이 수출 호조를 견인했지만, 반도체의 경우 수출 증가율이 1~9월 평균 38.9%(9월 28.3%)에서 10월 22.2%로 둔화됐음에 유의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골드만삭스는 반도체 수출의 증가세 둔화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고 평가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 증가율은 11.6%로 2016년 10월 이후 최저치다. 올 1월(53.3%)의 5분의 1 수준이다. 원인은 단가 하락으로 분석된다. D램 현물가격(DDR4 4GB)과 NAND 현물가격(MLC 64GB)은 올 1월 각각 4.9달러, 4.03달러에서 지난달 3.35달러(-36.1%), 2.9달러(-28.0%)로 크게 떨어졌다. 반도체는 한국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17.1%에서 올해 들어 11월까지 21.1%로 더 높아졌다. 반도체 수출 둔화가 장기화할 경우 전체 수출뿐 아니라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반도체 외 주력업종도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 수출은 올해 2~7월 매달 마이너스를 기록하다가 이후 회복 기미를 보였지만, 지난달 2% 감소하며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무선통신기기(-42.2%), 디스플레이(-10%), 가전(-16.8%) 등도 수출이 줄었다.
또 최대 교역국인 대중국 수출은 최근 3개월 평균 증가율이 15.4%로 올 4월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지난달 대중 수출은 136억5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5% 줄었다. ‘사드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2016년 10월 이후 2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한국의 전체 수출 중 대중(對中)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5%에 이른다.
국내외 주요 기관은 내년 한국의 수출 둔화가 본격화할 것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은 내년 우리 수출이 3%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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