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쇼핑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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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부터 주목을 받아왔던 블랙프라이데이(Black Friday) 잔치는 끝났다. 미국에서 유래한 블랙프라이데이는 매년 11월 네번째 주 금요일에 한해동안 다 팔지 못한 재고를 큰 폭의 할인율로 판매하는 세일기간을 의미한다.

지난 주말에도 어김없이 미국에서 시작된 블랙프라이데이에 국내 해외직구(직접구매)족들은 너도나도 ‘광클’에 빠졌다. 직구 사이트엔 TV나 태블릿PC, 패션ㆍ유아용품 등을 찾는 직구족의 정보전으로 뜨겁게 달궈졌다. 이처럼 국내 잔치도 아닌 해외 잔치에 국내 소비자들이 흥분하는 건 역시 반값 혹은 그 이상의 할인을 내건 파격적인 세일 가격 때문이다.

특히 중국 광군제(11월 11일)와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는 해외 최대 할인행사였지만 최근에는 국내 해외 직구족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국내 쇼핑시장에도 11월은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포함한 12월을 제치고 온라인쇼핑의 계절로 급부상했다.

해외직구족들을 붙잡기 위해 국내 유통 업체들도 블랙프라이데이에 해외 온라인 사이트와 비교해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할인 행사를 쏟아냈다. 이처럼 블랙프라이데이 열풍이 낳은 11월의 장터는 물건을 싸게 살 수 있다는 장점으로 직구족을 유혹하고 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큰 아쉬움이 남겨진다.

대부분의 국내 백화점은 정기ㆍ특가세일 등 거의 1년 내내 세일 행사를 하고 있다. 대형마트와 소셜커머스ㆍ오픈마켓 등의 온ㆍ오프라인 유통채널도 마찬가지다. 이는 소비심리를 살리기 위해 마진은 줄이고 매출은 늘려 불황을 극복하자는 차원이다.

그런데 국내 업체들의 이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만 국내 직구족들이 열광한다. 왜 일까. 그만큼 소비자들이 국내 쇼핑 환경에 만족을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국내 업체들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기간보다 앞서 다양한 할인 이벤트들을 진행했다. 그러나 블랙프라이데이와는 다른 모습에 되레 실망하는 소비자들만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가보면 ‘반값세일’ 등 문구들로 클릭을 유도한다. 그러나 막상 결제를 하려고 보면 특정 합계액 구매시 할인해주거나 할인 전 금액을 터무니없이 높여놓고 할인율을 적용해 실질적으로는 일반 구매가와 큰 차이가 없는 경우가 허다하다. 또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에는 70~80% 세일이 넘쳐나는데 국내에서는 그만한 파격가를 찾기 힘들다. 게다가 특정 카드사의 카드로 결제해야 하는 등 할인조건도 까다로운 경우도 많다. 이에 블랙프라이데이가 다가오자 먼저 지갑을 열어 호갱이 된 건 같다는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넘쳐난다.

미국에서 블랙프라이데이를 주도하는 건 백화점과 대형 쇼핑몰이다. 이들은 상품을 직매입해 판매하기 때문에 연말이 되면 원가 정도로 재고를 떨어내는 것이다. 백화점의 직매입 비중은 전체 상품의 70~80%에 달한다. 이는 창고에 쌓인 재고를 처분해야만 물류비를 절감하고 신상품 판매 준비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백화점이나 쇼핑몰의 직매입 비중은 10% 안팎에 불과하다. 그나마 이 역시 최근 온라인 부문이 급성장하는 등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도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연말이 되도록 안팔려 재고가 쌓여도 부담은 고스란히 제조업체의 몫일 뿐이다. 게다가 이달 초부터 할인 행사를 진행해 온 온라인몰 역시 할인전 기간엔 할인 폭만큼을 온라인몰과 제조업체가 마진을 반반씩 줄이는 식으로 행사를 치렀다. 결국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할인 폭은 적을 수 밖에 없다.

솔직히 똑똑한 소비자들은 이미 누가 싸게 파는지 다 알고 있다. 이젠 해외배송까지 간편해지면서 스마트한 소비자들은 지구상에서 가장 값싼 상품을 찾아내는 쇼핑을 안방에서 쉽게 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 합리적인 소비를 하는 소비자들은 계속해서 늘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제 국내 유통업체들도 똑똑한 소비자들의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과 유통구조를 개선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모두가 마음껏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말이다.


choig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