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인 3인방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 시식기
끓는 물 붓고 5분 만에 뚝딱 면에 구멍 ‘알덴테’ 식감 살려 분말스프로 본연의 맛 그대로
“가성비·편의성·맛 3박자 갖춰 라면매대서 가장 먼저 찾을듯”
파스타(스파게티)는 서양식 집밥이다. 우리네 칼국수쯤 되는 아주 흔한 메뉴다. 한국에서는 대표 외식 메뉴나 소개팅 단골음식 쯤으로 꼽혔지만, 이제는 집에서도 뚝딱 만들어먹을 만큼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이 스파게티를 컵라면 형식으로 먹을 수 있게 돼 화제다. 농심이 내놓은 ‘스파게티 토마토’가 주인공이다.
기존 컵라면 스파게티가 있긴 했지만, 이는 라면 형태에 스파게티 소스만 첨가한 ‘스파게티 라면’에 가까웠다. 농심은 기름에 튀겨 꼬불꼬불한 라면이 아니라 정통 스파게티용 밀을 이용한 건면(乾麵) 을 활용한 최초의 컵스파게티를 구현했다.
과연 얼마나 스파게티 맛을 흉내낼 수 있을까. 의심반 호기심반으로 시식회를 진행해봤다. 좀 더 냉철한 맛 평가를 위해 유럽인 3명 미카엘(25)과 이네스(25ㆍ여), 압델라(32)과 함께 했다. 세 사람은 한국어를 배우다가 한국이 좋아져서 아예 유학까지 왔다는 프랑스인이다. 파스타의 본고장 이탈리아 출신은 아니지만, 그 못잖게 프랑스에서 파스타를 먹으며 자랐다는 3인방과 함께 농심 스파게티 토마토를 먹어봤다.
▶면 보자마자 ‘Oh~!’, 호기심 만발=유학생 3인방이 가장 먼저 흥미를 보인 것은 컵라면 형태의 스파게티라는 점 자체였다. 끓는 물을 붓고 5분 안에 스파게티를 완성할 수 있다는 설명에 처음엔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미카엘은 “5분이요? 정말이에요?”라고 서툰 한국말로 물었고, 나머지 2명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호기심이 가득한 표정으로 물을 붓고 기다렸다가 5분여만에 먹은 스파게티. 스파게티에 관한한 유명 미식가 부럽지 않을 미각을 지녔다고 자부하는 이들 셋은 저마다 색깔있는 평가를 내렸다. <표 참조>
▶독자적 제면기술, 5분만에 정통 스파게티 완성=농심은 국내 라면업계 1위다. ‘신라면’이라는 리딩 브랜드를 갖고 있고 50%가 넘는 점유율로 시장 전체를 이끌고 있다. 이러한 농심에게 스파게티는 ‘갈증’으로 남아있었다. 농심은 이번 스파게티 토마토를 위해 7년을 공 들였다. 농심 연구원들은 이탈리아 전역을 돌며 하루 일곱끼 씩 파스타를 먹고 연구했다고 한다. 스파게티, 링귀네, 탈리아텔레, 부가티니 등 파스타란 파스타는 모조리 먹어보며 유명 파스타 면 제조공정도 찾아다녔다.
감을 찾은 농심은 국내 라면업계 최초로 스파게티에 사용하는 ‘듀럼밀(Durum Wheat)’로 면을 만들었다. 1년간 반죽을 위해 쓰인 듀럼밀만 50톤이 넘는다. 그 결과 독자적인 중공면(中空麵) 제조 기술로 스파게티면을 완성했다. 중공면은 면 중앙에 얇은 구멍을 뚫은 것으로, 면의 표면적이 1.5배 이상 넓다. 구멍 사이로 뜨거운 물이 스며들기 때문에 면이 더 빨리 익는다. 그 덕에 식감을 살리면서 조리 시간도 단축했다. 면 90가닥을 새둥지 모양으로 바람에 그대로 말리는 농심의 네스팅(Nesting) 공법이 적용됐다. 여기에 토마토 분말스프를 만들고 올리브풍미유를 넣어 프라이팬에서 갓 조리한 스파게티 본연의 맛과 향을 살렸다.
농심은 이번 제품을 라면을 넘어 가정간편식(HMR) 스파게티와 경쟁하겠다는 계획이다.
김종준 농심 마케팅실장 상무는 “저렴한 가격과 조리 편의성은 타 간편식 제품과 비교했을 때 경쟁력으로 꼽히는 요소”라며 “기존 간편식은 1인가구나 주부 등이 주 타깃이지만, 이 제품은 1020세대 소비자까지 품을 수 있는 제품”이라고 했다. 그는 “농심만의 제면 기술력을 기반으로 한 제품으로 면 간편식 제품과 경쟁하며 정체된 라면시장에도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지윤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