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신축공사였던 탓…스프링클러 등 ‘전무’” -가연성 건축자재 많은 점도 피해 키우는데 한 몫 [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세종시 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 공사장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진 건과 관련, 공사장에 최소한의 소방시설이 없고 유독가스를 내뿜는 인화성 물질이 많아 피해가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소방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10분께 세종시 새롬동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지하주차장 공사현장에서 발생한 화재는 ‘펑’ 소리와 함께 손 쓸 틈도 없이 번져갔다.
당시 현장에는 시공사인 부원건설과 하청업체 소속 노동자 169명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청은 진화 작업이 바로 이뤄지지 않은 데 대해 현장에 송수관과 스프링클러 등이 ‘전무’했다는 점을 이유로 언급했다. 순조로운 진화 작업을 도울 소방시설이 없어 소방대원의 움직임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는 이야기다.
임동권 세종소방서장은 “신축공사가 진행중이었던 탓”이라며 “소방관이 (진화 작업중에) 앞으로 1m를 나가는 데도 어려움을 겪었다”고 했다.
스티로폼 등 유독가스를 내뿜는 가연성 건축자재가 많은 점도 피해를 키우는 데 큰 영향을 줬다.
매캐한 유독가스로 인해 노동자는 탈출구를 찾지 못했으며, 연기에 중독된 끝에 다수의 희생자가 발생한 것으로 소방청은 파악하고 있다.
소방청 관계자는 “(사고현장이)애초 미로처럼 돼 있어 가스가 없었어도 노동자의 빠른 탈출은 어려운 구조”라며 “그런 상황에서 가스로 바닥인지 천장인지만 구분할 수 있을 뿐 아무것도 안 보이니 희생자가 늘 수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일부 건설업체는 시공사의 무리한 공사 강행도 피해가 커진 데 영향을 미쳤다는 주장했다.
특히, 장마가 시작된 이날 에폭시 작업을 시행한 점이 의문스럽다는 입장이다.
주차장 바닥 등을 칠할 때 하는 에폭시 작업은 비가 오면 습기로 인해 바닥이 잘 마르지 않아 가급적 하지 않는 공정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에폭시는 가연성 물질인 시너 성분이 있어 반드시 환기를 시키면서 작업을 해야 한다”며 “비가 오면 환기가 잘 안 되고 바닥에 가라앉아 작은 불씨에도 폭발위험이 있다. 가급적 작업을 안 하는 것이 맞다”고 설명했다.
한편, 전날 오후 1시10분께 세종시 세롬동(2-2 생활권 H1블록)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 신축공사장 7동 지하 2층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로 노동자 3명이 사망했다. 중상자 3명을 더해 모두 37명이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다. 진화 과정에서 소방관 4명도 부상을 당했다.
부원건설이 시공하는 트리쉐이드 주상복합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4층에 7개동으로 전체면적은 7만1000㎡로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합동감식은 오는 28일 오전에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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