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여름별미는 콩국수…이재용 부회장 직접 테이크아웃도 구본무·박용만 회장은 냉면 마니아…곰탕파 김승연 회장 ‘하동관’ 단골
날마다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는 명사(名士)들이라면 온갖 값비싼 식재료로 만든 화려한 요리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이들의 ‘여름 별미’는 소박함 그 자체다.
우선 재계 명사들 가운데는 면사(麵士)들이 많다. 삼성전자의 이건희 회장ㆍ이재용 부회장 부자의 여름 별미는 콩국수다. 서울 중구 옛 삼성본관 인근에 유명한 콩국수집 ‘진주회관’은 이들의 단골집이다. 이 부회장은 삼성그룹 본사가 태평로 사옥에 있던 시절 가끔 식당을 찾아 아버지를 위해 콩국수를 직접 포장해 갔다고도 한다.
구본무 LG회장, 박용만 두산 회장도 회사 인근의 평양냉면집을 즐겨 찾는다. 구 회장의 단골은 여의도에서 멀지 않은 마포구의 ‘을밀대’다. 구 회장이 2011년 ‘을밀대’의 구형 금성사(현 LG전자) 에어컨 20대를 모두 바꿔준 일화는 유명하다.
두산 박 회장도 역시 서울 중구 두산타워 인근의 평양냉면 맛집인 ‘평양면옥’을 자주 찾는다. 지난해 여름에는 이곳에서 직원들과 점심을 함께한 뒤 외상을 진 사연(지갑을 안 가져와 직원들에게 점심 값을 빌린)을 트위터로 공개하기도 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은 ‘곰탕파’다. 한화그룹 장교동 사옥과 멀지 않은 중구 외환은행 본점 뒷편 60여 년 역사의 ‘하동관’이 한화 김 회장 단골집이다. 요즘도 해외 출장을 다녀오면 꼭 들른다고 한다. 강남에 사무실이 있는 동부 김 회장은 과거에는 강북까지 ‘행차’를 감수했지만, 수년 전 강남사옥 인근에 강남분점이 생기면서, 강남점을 종종 찾는다고 한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추어탕으로 여름을 버틴다. 삼계탕과 지리 등 복어 요리도 여름에 자주 찾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은 ‘매운 음식 마니아‘다. 여름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매운 음식을 먹으면 어떠한 무더위도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이 회장의 여름 별미는 고추장으로 양념한 낙지볶음이나 매콤한 비빔냉면이다.
정치 명사들의 보양식도 알고 보면 평범하다. 박근혜 대통령은 특별히 보양식을 찾지는 않지만, 여름이면 삼계탕을 즐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여름철 메뉴로 우족 요리를 자주 찾는다. 한 위원장은 단골집인 서울 관악구 ‘할머니삼족탕’의 우족찜이나 우족탕을 좋아한다.
체력이 생명인 운동선수에게는 보양식은 보다 특별하다. 프로야구 삼성의 ‘국민 타자’ 이승엽 씨의 여름 식탁에는 장어 요리가 빠지지 않는다고 한다. 장어는 몸에 좋은 불포화지방산이 듬뿍 든 스태미너 음식이다. 지금은 은퇴한 이종범 한화 코치와 ‘코리안 특급’ 박찬호 씨도 ‘장어 마니아’다.
미식가 연예인들은 보양식도 미식으로 챙긴다. 가수 진미령 씨는 옛날 양반들의 복달임 음식이었던 민어탕을 즐긴다. 여름이면 틈날 때마다 서울 용산구 ‘남해일식’을 들러 시원하고 담백한 국물을 즐긴다. 한정식집을 운영했을 정도로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배우 이정섭 씨는 해삼전복새우냉채를 보양식으로 꼽는다. 서울 종로구 중식당 ‘진아춘’이 단골집이다.
신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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