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암 걸린 곰쓸개·광록병 사슴피 유통…토룡탕·굼벵이탕 등 은밀한 거래 여전

몸보신 한 번하려다 몸 버리고 신세 망칠 수 있다.

여름철을 맞아 각종 보양식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보양식 중에는 삼계탕과 보신탕, 장어탕 등이 대표적인 메뉴로 손꼽히지만 그릇된 보신문화로 인해 은밀한 구석에서는 사슴피, 웅담, 뱀탕, 심지어 지렁이와 굼벵이까지 유통되고 있는 게 우리의 현실이다.

하지만 잘못된 보신문화는 애꿎은 야생동물 밀렵을 조장할 뿐 아니라 오히려 몸보신과는 정반대로 세균과 기생충 감염에 노출될 위험이 크다.

프리미어리그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가 한 인터뷰에서 어릴 적 체력을 키우기 위해 먹었다고 밝혀 화제가 됐던 사슴피의 경우 국내에서 사육되는 사슴 수십마리가 ‘광록병’으로 불리는 사슴만성소모성질병에 걸렸던 일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광우병과 같은 변형 단백질이 원인인 광록병은 지난 2010년 엘크로 불리는 북미산 와피티 사슴은 물론 국내 꽃사슴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지난 2008년 광우병으로 온 나라가 한바탕 몸살을 앓았다는 점을 상기한다면 광록병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한 사슴피를 굳이 찾아야하는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곰 사육 농장에서 불법으로 거래되거나 해외를 통해 불법 반입되는 웅담도 마찬가지다. 웅담은 살아 있는 곰의 쓸개에 관을 꽂아서 채취하는 형태인데 대부분의 곰이 감염 된데다 좁은 우리에서 사료를 먹고 지낸 탓에 극심한 스트레스로 비정상적인 상태다. 지난해 국제 동물보호단체 애니멀스 아시아가 구조한 곰들의 경우 30% 간암에 걸렸던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주기도 했다.

보신탕과 함께 뱀탕, 토룡탕, 굼벵이탕도 보신족들이 자주 찾는 보양식이지만 1986년 서울 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앞두고 금지된 불법식품이다. 야생동·식물보호법은 폭획 및 먹는 것이 금지된 종과, 불법으로 포획·수입된 야생동물이나 가공품을 먹는 이들에게도 벌칙을 규정하고 있다.

신대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