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사무실 제공 이어 금융상품 지원 해외 판로 개척 등 중기 지원 강조 [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중소기업에 유독 문턱 높았던 은행이 엔젤투자자 못지 않은 눈으로 스타트업들을 발굴하고 있다. 청년 창업과 벤처기업 지원에 중점을 두고 있는 현 정권의 ‘J노믹스’에 발 맞춘 행보다.
신한은행은 지난 21일 서울 성동구 언더스탠드 에비뉴에 ‘신한 두드림(Do Dream) 스페이스’를 열었다.
‘두드림 스페이스’는 신한이 오는 2020년까지 9조원 규모로 진행하는 청년 취업ㆍ창업 지원 프로젝트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신한은 매년 300명의 청년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사무 공간을 제공해 20개의 스타트업을 배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두드림 스페이스와 인연을 맺는 스타트업들은 신한은행의 금융 관련 빅데이터도 이용할 수 있다. 신한은 스타트업들에게 아마존웹서비스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데이터 분석 도구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고용노동부의 청년 종합 상담 공간도 들어와 취업과 창업, 주거, 복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한 상담도 제공할 예정이다.
신한은 청년 일자리를 위한 금융지원책도 내놨다. 고용노동부, 신용보증기금과 손잡고 8600억원 규모의 기금을 마련, 고용노동부의 청년고용 사업에 참여하는 중소기업들에 금융지원을 하기로 했다.
기업은행은 지난 19일 마포지점에 스타트업을 위한 공유 사무실인 ‘IBK창공(創工) 센터’를 열었다. 기업은행은 IBK창공센터를 위해 운영사무실과 입주기업 독립 공간, 협업공간, 휴식공간 등 3개층을 마련했다. 입주 기업들은 플랫폼베이스, 예스튜디오 등 총 20곳으로, 공모를 통해 선정됐다.
기업은행은 공유 사무실 뿐 아니라 금융 상품과 판로 개척 지원도 한다. 다음해 1월 중 ‘IBK금융그룹 창업기업 일자리창출 투자조합’을 통해 2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할 예정이다. 기업은행이 중소ㆍ중견기업과 쌓아온 네트워크를 활용해 판로 개척도 알아볼 계획이다. 해외 판로가 필요한 기업에는 산탄데르 은행 등 글로벌 은행과 연계한 B2B 매칭 서비스 제공을 검토중이다.
현대카드도 서초동에 스타트업이 입주한 ‘스튜디오 블랙’이라는 공유 사무실을 운영중이다. 지난 18일에는 입주 기업을 대상으로 데모데이를 개최했다. 스타트업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이고, 벤처 캐피탈과의 만남도 주선하는 행사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카드의 정태영 부회장과 주요 임원들도 자리해 현대카드와의 협업도 검토했다. 현대카드는 지난달 스튜디오 블랙 입주사인 ‘프레임바이’와 협업으로 뒷면에 카드를 보관하는 형태의 스마트폰 케이스를 제작하기도 했다.
금융사들이 스타트업 지원에 앞장서는 것은 일자리 중심의 ‘J노믹스’와 발 맞춘 행보다. 금융사들은 그간 가계 중심의 손쉬운 영업을 해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저금리로 자금조달에 대한 부담이 없고 경기 지표가 좋아지는 시기에 기업들에 대한 투자보다 가계 대출 등으로 ‘전당포식 영업’을 했다는 비판은 당국에서까지 나왔다.
금융사들은 다음해에는 기업 금융에 힘을 싣겠다는 기조다. 특히 중소기업과 벤처기업 지원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청년 창업을 활성화 하려는 J노믹스의 기조와 맞아 떨어진다. J노믹스는 최근 국회에서 엔젤투자자의 소득공제를 상향하는 세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더욱 힘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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