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업 늘면서 주가 맥못춰 삼성重은 시총 2조 넘게 증발 연말 주식시장에 유상증자 한파 주의보가 내려졌다. 대규모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확장 등을 위해 유상증자에 나서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투자자들이 주가 하락의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일시적인 주가 하락보다는 유상증자를 하는 목적을 따져 기업 가치에 주목해야 한다면서도 기업들의 유상증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예전과는 달리 많이 바뀌었다고 조언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지난 19일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7357억5000만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고 공시하면서 전일보다 7.03% 하락한 37만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CJ제일제당은 하루동안 기업가치(시가총액)가 3689억원이나 떨어졌다.
12월 유상증자 발표 기업들의 주가는 대부분 하락세다. 이달 초 대규모 유상증자를 발표한 삼성중공업은 전일까지 시가총액은 2조1528억억원 증발했다. 주가는 43% 넘게 하락했다. 미래에셋대우도 글로벌 IB 전략 추진과 해외사업 확장 및 인수합병(M&A) 등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뒤, 주가가 전일까지 17.25% 하락했다. 시가총액은 1조2526억원 줄었다.
카카오 역시 1조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한 뒤 전일까지 주가가 5.9% 하락했고, 시가총액은 5771억원이나 줄었다.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유니슨 등 20곳이 넘는 코스닥 기업들도 하락세다. 유니슨은 유상증자 공시를 한 15일부터 19일까지 3거래일 간 주가가 16.8% 하락했다.
유상증자 기업의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주식가치 희석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팔자에 치중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이와 관련해 “유상증자 기업의 주가는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증자 목적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상증자가 중장기적으로 기업가치 제고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주가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며 “증자목적이 무엇이고, 증자후 기업가치가 어떻게 변화할 수 있는가를 따져봐야한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글로벌 증시의 흐름과는 달리, 국내에선 아직도 유상증자가 주주들에게 부담을 떠안기는 행태의 하나로 인식되고 있어 유상증자 기업의 주가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류용석 KB증권 시장분석팀장은 “삼성전자와 같이 상장기업이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을 통해 개인자산에 기여할 것을 시장에선 기대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여전히 대주주의 이익을 위해 소액주주의 희생을 강요하는 형태가 주를 이뤄, 글로벌 트렌드와 맞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나래 기자/
ticktock@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