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년에 한 제품’은 옛말, 6개월 내 신제품 3종류 등장 가능성 - 아이폰 판매량 증가세 한계 봉착 ‘고심책’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프리미엄폰 단일제품’으로 대표됐던 애플의 스마트폰 전략이 ‘다양화’로 달라지고 있다. ‘아이폰X, 아이폰8, 아이폰SE’에 이르는 신제품 ‘라인업’이 형성되면서 ‘멀티트랙’ 전략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애플의 달라진 정책으로 주요 제조사들의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폰 전략도 달라질지 주목된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8, 아이폰X에 이어 내년 1분기 ‘아이폰SE 2’ 출시까지 예상되면서 ‘초고가, 고가, 중고가’에 이르는 제품군을 형성하게 됐다.
매년 하반기 프리미엄폰 1종을 출시해온 그간 애플의 출시 달력과 달리, 약 6개월 내 3가지 신제품을 내놓게 되는 셈이다. 이는 고가, 중가, 저가의 가격대별로 ‘갤럭시S, A, J’ 제품군을 구성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전략과도 유사하다.


시장에서는 애플의 멀티트랙 전략은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한계에 봉착한데 따른 고심책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그동안 애플의 단일 프리미엄폰 전략은 애플의 장점이자 약점으로 꼽혀왔다.
애플은 500달러 이상의 스마트폰 비중이 90% 이상을 웃돌고 있다. 이는 돈 잘 벌기로 유명한 애플이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할 수 있었던 일등공신이었다.
반면, 아이폰의 매출 의존도가 높은 탓에 판매량 감소 시 매출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었다.
실제 지난해 위험 신호가 곳곳에서 나타나기도 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아이폰 출하량은 2013년 1억500만대, 2014년 1억7000만대, 2015년 2억3100만대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왔지만 지난해 2억1200만대를 기록, 9년 간 이어진 증가세가 처음으로 감소세로 돌아섰다.
애플의 달라진 출시 달력으로 삼성전자, LG전자 등 주요 제조사의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폰 전략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폰X의 신제품 효과가 내년 1분기까지 이어질 수 있는데다, 1분기 중 ‘아이폰SE 2’가 등장해 신제품 대기 수요가 분산될 여지가 커졌다.
외신 등 일각에서 삼성과 LG가 내년 상반기 프리미엄폰 ‘갤럭시S9’, ‘G7’의 출시를 앞당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의 제품 라인업 전략을 유사하게 채용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아이폰 내에서도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있어 내년 안드로이드폰 신제품과의 경쟁 구도가 더 복잡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