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로 개봉역앞 남부순환도로 구조개선공사…완공은 언제쯤

인도가 없어 차도로… 공사장 주변 행인들 아찔한 걸음…차들도 은글슬쩍 보도로 넘어와

4차로엔 점멸신호등만… 어린이 · 노약자에겐 머나먼 길…6월 완공서 다시 연말로 연기

“사람과 차량이 섞여서 완전 난장판입니다.”

완공이 수차례 연기되며 7년째 계속되고 있는 서울 구로구 지하철1호선 개봉역 출구 앞 남부순환도로 구조개선 공사현장. 이 공사현장은 아찔하고 위험한 모습이 자주 연출돼 주민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는 곳이다. 지난 7일 현장을 살펴본 결과 지하차도 옆 도로와 건물 사이에는 인도가 아예 없어 행인들이 차도로 걸어다니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었다.

특히 개봉역과 인근 아파트 단지를 잇는 횡단보도엔 보행신호등이 꺼져 있는 상태였다. 대신 차량신호등의 노란색과 빨간색을 깜빡거리게 하는 ‘점멸신호등’ 체계를 유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보행신호등이 없다 보니 횡단보도에는 보행자들과 차들이 뒤엉켜 위험천만한 모습이었다. 차량들은 보행자들이 길을 건너는 동안에도 은근슬쩍 횡단보도를 넘어오기 일쑤였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신호체계를 어떻게 운영해야할지 애매한 곳들이 있다”며 “보행자들이 신호를 지키지 않고 무단횡단을 하다 오히려 큰 사고가 날 수 있기에 보행자 편의를 위해 오랫동안 이런 점멸 운영 체계를 유지해 왔다”고 했다.

하지만 이상용 한국교통연구원 도로정책기술연구실 연구원은 “왕복 4차선 도로라면 어린이나 노약자들은 건너는 데 꽤 오랜 시간이 걸린다”며 “보행신호등 운영을 검토하는 게 맞다”고 했다.

공사현장이 이처럼 난장판이 된 것은 자꾸 늦어진 공사일정 탓이다.

2007년 10월 첫 삽을 뜬 이 공사는 2010년 8월에 완공될 계획이었다. 공사에는 남부순환도로 중 오류IC∼구로IC(구로구 개봉역 앞) 구간에 길이 706m, 왕복 4차로 규모의 지하차도 건설과 측면도로 등이 포함됐다.

그렇지만 2010년 5월 시행업체의 부도로 사업이 일시중단되는 등 난항을 겪었다. 공사는 2013년 12월 완공을 계획으로 재개됐다.

그러나 서울시와 구로구는 “부족한 예산과 보도포장, 한전 지중화 등의 마무리를 위해 2014년 6월까지 공기 연장이 필요하다”고 완공 시기를 다시 미뤘다.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선 “2014년 말에는 완공할 계획”이라고 일정을 또 다시 연기했다.

서울시 공사 관계자는 계속되는 일정 연기에 대해 “시공업체 부도 등의 문제도 있었지만 주민들 요구가 있어 지하도에 터널형 방음벽 설치를 추가하고, 전선 지중화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돈은 자꾸 더 들어가는데 예산은 부족하니 공사의 속도감이 떨어지는 게 사실”이라고 했다.

이런 가운데 지난 7년간 공사 관련 민원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 3월 구로구청 홈페이지에 시민 A 씨는 “사람과 차량이 섞여서 완전 난장판이고 위험하다. 공사가 6월에 끝난다고 하던데, 그 전에라도 이 곳에 신호등을 설치할 수는 없는가?”라는 내용의 글을 올려 불안감을 호소했다.

지난달 12일에는 시민 B 씨가 “신호등도 없는 등 불편한 게 많지만 6월에 끝난다고 참고 기다렸다” 며 “앞으로 몇달 더 공사하고 있을지 모르겠다는 불안감이 든다”고 토로했다. 앞서 시민 C씨는 “공사가 자꾸 늦어지는 것에 대해 해명을 해달라. 향후 감사원에 고발의 글을 올릴까 고민하고 있다”는 민원을 서울시에 올렸다.

배두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