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호황 덕 상품수지 역대 최대 여행수지 부진 탓 서비스수지 여전히 적자 국내 외국채권 투자 역시 최고치 경신
[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9월 경상수지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한국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들어섰다. 반도체 호황으로 수출이 대폭 증가한데다 기저효과가 더해지며 상품수지 흑자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다만 서비스수지는 중국인 입국자 수가 여전히 적고, 해외 여행도 일반화된 탓에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9월 국제수지(잠정)’에 따르면, 이달 경상수지는 122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전달(60억6000만 달러)보다 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역대 경상수지 기록 중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금까지 경상수지가 가장 많았던 시기는 1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한 지난해 6월이었다.
1~9월 누적으로도 617억9000만 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또 2012년3월 이후 5년 6개월간 경상수지 흑자행진이 이어지는 경이로운 기록도 달성했다.
경상수지 수준이 높아진 것은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수출 호황이 이어지면서 수입과 격차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통관 기준 9월 수출은 550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기간(439억1000만 달러)보다 25.5% 증가했다. 이는 역대 3위 기록이다. 1~9월 누적으로는 4320억4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0.5% 늘어난 400억8000만 달러였다.
반면 서비스수지는 29억 달러 적자를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기간(25억8000만 달러 적자)보다 적자 규모가 확대됐다. 1~9월 누적 적자도 242억6000만 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서비스수지의 적자 확대는 여행수지 적자가 주요 원인이다. 9월까지 사드 영향으로 중국 관광객 감소세는 여전한 반면 해외 출국자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9월 입국자수는 108만명이었지만, 출국자수는 224만명으로 2배 이상 많았다. 이에 따라 여행수입(12억2000만 달러)이 지급(25억3000만 달러)의 절반도 안돼 여행수지가 13억1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1~9월 누적으로는 122억5000만 달러 적자다. 이 역시 역대 최대 적자 기록이다.
가공서비스수지도 7억7000만 달러의 적자로, 적자폭을 확대했다. 반도체 수출이 늘면서 국내 기업들이 해외 생산법인에 임가공료 지급을 많이 했기 때문이다. 수출 급증에 따른 어쩔 수 없는 비용인 셈이다.
한편 금융계정상 증권투자는 103억5000만 달러를 기록, 2014년 9월 이후 3년 연속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의 증권투자가 64억5000만 달러로, 2년 연속 증가했다. 1~9월 누적으로 보면 608억100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다. 글로벌 주식시장 호조로 해외 주식투자(30억6000만 달러)가 이어진 가운데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의 해외 채권투자(34억 달러)가 더해졌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글로벌 교역이 회복되면서 수출이 급증한데다 영업일수가 늘고, 지난해 9월 대비 기저효과 등이 더해지며 지난 9월 경상수지가 대폭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