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8.7%↑, 저신용자는 줄어 대출차주 1등급도 10.3% 증가 신용관리 강화와 저금리 덕분 금리 오르면 상황 달라질 수도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14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의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지만 1등급이 1100만명에 육박하는 등 고신용자 수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5일 신용평가사인 나이스평가정보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만 18세 이상 신용평가대상자 4503만9320명 중 신용등급이 가장 높은 1등급은 1097만2327명으로 집계됐다. 1등급의 비중은 24.4%로 전체 1∼10등급 중 제일 많다. 사실상 성인 인구 4명 중 1명이 1등급인 셈이다.

1등급의 증가세도 가장 가파르다. 1008만9548명이었던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8.7%(88만2779명)나 늘었다. 인원이 늘어난 다른 등급의 평균 증가율(2.2%)보다 4배 가량 높다. 6월 말과 비교해도 인원은 2.0%(21만7285명), 비중은 0.5%포인트 확대됐다.

2∼3등급도 최근 완만한 증가 추세다. 2등급은 지난달 말 790만990명으로 1년 전보다 2.5%(19만3421명), 6월 말보다 0.4%(3만158명) 늘어났다. 3등급은 전년동기 대비 0.5%(1만8248명) 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로는 0.3%(9811명) 증가했다.

반면 7∼10등급 저신용자 수는 감소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10등급은 35만8952명으로 1년 사이 9.7%(3만8693명) 줄었다. 9등급은 126만6178명으로 9.3%(12만9779명) 감소했다. 7등급(133만5672명)과 8등급(124만7619명)도 각각 5.8%, 4.8% 줄어들었다.

대출을 받은 차주로 대상을 좁혀도 이런 흐름이 두드러졌다. 1등급인 차주는 9월 말 479만234명으로 1년 전에 비해 10.3%(44만8735명) 늘었다. 2등급(299만6859명)과 3등급(263만6461명)도 5.7%, 2.0%씩 증가했다. 이에 반해 7등급이 6.6% 줄어든 것을 비롯해 8∼10등급 저신용자는 4∼8%의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대출 연체를 줄이고 기준에 맞춰 신용평가를 관리하는 금융소비자들이 늘어나면서 전반적으로 신용등급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1년 간 한국신용정보원에 채무불이행 정보가 등록된 대출자 비율(불량률)은 작년 9월 말 1.89%에서 지난달 말 1.69%로 0.2%포인트 하락했다.

하지만 부채의 질(質)이 개선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장기화된 저금리 기조가 채무상환 부담을 줄여 신용등급을 올리는 결과를 낳을 수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올리면 이자율은 가파르게 오를 수 있다.

특히 당국에서는 고신용자를 중심으로 가계대출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는 점에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국은행 가계부채DB에 따르면 1∼3등급 가계대출은 올 1분기 중 12조9000억원, 2분기 19조3000억원 불어났다.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고신용자라도 상환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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