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도부 30여명 릴레이로 참여 “단체교섭 안되면 25일 총파업”
학교 비정규직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교육부, 시ㆍ도 교육청과 교섭 중인 학교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추석 연휴를 꼬박 지나 단식 농성 14일째를 맞았다.
10일 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의는 근속수당 도입, 최저임금 1만원, 정규직 임금의 80% 보장을 요구하며 단체교섭 중이다.
학교비정규직노조 측은 “1년을 일하나 10년을 일하나 같은 기본급을 받는 임금체계 개선을 위해선 ‘근속 수당’을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일을 오래할수록 정규직과 임금 차이가 벌어진다는 것이다.
이들은 “그동안 ‘공공부문 비정규직 제로’를 천명한 문재인 대통령, ‘학교 비정규직 해결’을 취임 1호 업무지시로 내린 김상곤 장관을 믿고 교섭에 임했지만, 우리에게 돌아온 것은 책임회피뿐이었다”고 했다.
전국학교비정규직노조와 전국여성노조,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등 지도부 30여 명이 지난달 27일 단식에 참여했다. 안명자 본부장을 포함해 4명이 탈수, 두통, 구토 등 건강악화로 119로 긴급후송됐다.
이후 단식단의 건강문제와 총파업투쟁 조직화를 고려해 기존 단식단은 병원에서 입원치료를 받고 최영심 부본부장을 비롯한 지부 대표단들이 릴레이 단식을 이어가고 있다.
노조 관계자는 “처음 119로 후송된 단식단은 이제 어느 정도 건강을 회복한 상태이다”며 “전체 단식단 규모는 기존보다 더욱 확대됐다”고 말했다.
학교비정규직의 단식투쟁에 정ㆍ관계는 바삐 움직이고 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추석 연휴 중 단식농성장을 찾았다. 조 교육감은 “(교육부와 시ㆍ도 교육청이 함께하는) 집단교섭이 처음이라 교육당국도 절차적 준비가 제대로 안 된 측면이 있다”며 “서울시교육청이 집단교섭에서 대표위원으로 활동하는 만큼 문제를 푸는 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국 시ㆍ도 교육감들은 이날 서울에서 회동을 갖고 학교비정규직노조와의 임금 교섭 상황과 대응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유은혜ㆍ오영훈 의원 등도 추석 연휴 기간 단식 농성장을 찾았다. 박 시장은 “최저임금 1만원, 공정임금제 등은 우리 사회가 추구해야 할 가치다. 국무회의 참석자로서 학교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하루빨리 단식농성을 풀고 대화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측은 “누군가의 엄마이자 며느리인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추석연휴에 가족을 뒤로하고 길바닥에 앉았다”며 “근속수당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이달 25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했다.
김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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